[PO4] '암 극복' 원종현-'선발 방황' 이민호, 불펜 버팀목 되다

[OSEN=선수민 기자] NC 다이노스가 홈런포와 짠물 피칭으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NC 불펜진은 실점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투수전 끝에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선발 에릭 해커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불펜 중심인 원종현, 이민호가 경기를 끝냈다. 두 투수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중요한 버팀목이 됐다.

해커는 경기 초반부터 계속 위기를 맞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3회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실점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7회까지 105개의 공을 던지며 호투했다. 전날 총동원한 불펜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NC는 4-1로 앞선 8회초에도 박민우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남은 2이닝은 NC 불펜진의 몫이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건 원종현이었다. 전날 타구에 종아리를 맞았지만 무리 없이 등판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박용택과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3루. 하지만 원종현은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LG 타자들을 상대했다.

첫 상대 타자 오지환을 상대로는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바깥 쪽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채은성을 상대로도 공격적인 피칭을 하며 유리한 카운트. 이번에도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후속타자 정성훈에게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그러나 안익훈을 2루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8-3으로 앞선 9회말에는 예상대로 이민호가 등판했다. 이민호는 정상호를 맞아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2B-2S에서 패스트볼을 던지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문선재에게 공 2개를 던져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 후 김용의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팀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구원 투수로 경기를 끝낸 NC였다. 원종현은 지난해 1월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이후 긴 재활의 과정을 거쳐 올 시즌 복귀. 다시 필승조로 제 몫을 해줬다. 가을에도 그의 투혼이 빛나고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⅓이닝, 3차전에서 1⅔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했다. 4차전에선 실점했으나 임무를 잘 마쳤다.

이어 등판한 이민호도 투혼의 연투였다. 이민호는 정규 시즌 시작과 함께 선발로 기회를 잡았지만 정착하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공을 던졌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구위가 올라오며 마무리로 낙점받았다. 사실상 집단 마무리 체제였지만 컨디션이 좋은 이민호가 마지막 점수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이민호는 2차전에선 팀이 2-0으로 앞선 9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전날 3차전에선 3이닝 동안 44구를 던지며 무실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이날 경기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