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외무 전화통화, 시리아 사태 논의.."휴전무산 책임 공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일방적으로 선포했던 시리아 알레포 지역의 '인도주의 휴전'이 주민 대피 등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종료된 뒤 러시아와 미국 외무장관들이 24일(현지시간) 전화로 시리아 문제를 다시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보도문에서 "미국 측의 요청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하고 주로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통화에서 "알레포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반군이 시리아 정부의 인도주의 휴전 도입에 대해 도시를 탈출하려는 주민들에 대한 공격으로 맞대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이 시리아 내 온건 반군과 테러 단체를 분리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케리 장관은 인도주의 휴전 종료 이후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의 공습, 지상 공격 등이 재개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양국은 그럼에도 알레포 사태 정상화를 위한 실무자들의 협상은 계속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앞서 알레포의 환자와 주민, 반군 단체 등이 도시를 탈출할 수 있도록 20일을 인도주의 휴전 일로 선포했고 뒤이어 휴전 기간을 22일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지정한 탈출로를 따라 대피한 주민이나 반군은 거의 없었다.
러시아는 반군이 주민들의 탈출을 방해하면서 탈출로에 포격을 가하는 등 인도주의 휴전 이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군은 주민들이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을 믿지 못해 스스로 탈출을 포기했다고 반박했다.
인도주의 휴전이 끝난 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에는 교전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그러나 24일에도 최근 1주일 동안 러시아와 시리아 공군이 알레포에 대한 공습을 완전히 중단했다면서 알레포 동부를 탈출하려는 주민들을 위해 6개의 탈출 통로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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