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3년 논란끝에 히스로 공항 활주로 신설 결정(종합)

2016. 10. 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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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들 이견 골 깊지만 메이 총리 "이제는 결정 내릴 때" 재계·노동계 "경제활성화에 보탬될 것" 환영

각료들 이견 골 깊지만 메이 총리 "이제는 결정 내릴 때"

재계·노동계 "경제활성화에 보탬될 것" 환영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13년 동안 표류해온 런던 히스로 공항 제3 활주로 신설 계획을 마침내 승인했다.

크리스 그레일링 교통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내각 회의에서 수도 런던의 항공기 수용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히스로 공항 제3 활주로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정부 공항위원회는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 방안을 1순위로 권고했지만 런던 남부 개트윅 공항 확장 방안과 히스로 공항 기존 활주로를 이착륙이 동시에 가능토록 연장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결정은 지난 2003년 히스로 공항이 제3 활주로 신설 계획을 내놓은 지 13년 만이다.

이 계획은 당시 노동당 정부에 의해 승인됐지만,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소음과 교통, 오염 등을 이유로 반발해 지금까지 표류해왔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개트윅 공항 확대 방안과 런던 내 다른 지역에 공항을 신설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기됐다.

수많은 정치인이 공항 확장을 둘러싼 논란에 가세하면서 결정 시기가 하염없이 미뤄지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정부 각료들 사이에서도 이견의 골이 깊은 상황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불도저 앞에 드러눕겠다고 말하는 등 히스로 공항 확장의 대표적 반대론자인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은 이날 "불도저가 출현하려면 아직 먼 길이 남았다"며 활주로 신설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야당인 노동당 소속 사디크 칸 런던시장도 이날 런던과 영국 모두에 나쁜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재계와 노동계에선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정부 결정을 환영했다.

전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야당인 보수당 대표 시절인 2009년에 히스로 공항활주로 신설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도 있다.

결국 캐머런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히스로 공항 활주로 신설은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를 넘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주 의회에서 이 문제는 "40년에 걸쳐 논의됐고 토론됐고 추측됐던 사안"이라며 이제는 결정을 내릴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날 결정이 활주로 건설 공사 착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1년간 협의를 거친 뒤 의회 승인을 얻는 관문이 남았다.

여당인 보수당 하원의원의 20%인 약 60명이 히스로 공항 활주로 신설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남은 절차와 대지 매입 기간 등을 고려하면 공사는 2020~2021년까진 시작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수용능력의 98%에 달한 히스로 공항에 활주로가 추가되면 연간 수용능력이 현재 48만편, 8천만명에서 최대 74만편, 1억3천만명으로 늘어난다고 공항 측은 설명했다.

히스로 공항을 운영하는 민간회사인 '히스로 공항 홀딩스'는 대지 확보 등에 필요한 보상금을 15억파운드(약 2조1천억원)로 추산했다.

공항 측은 부지에 강제 편입되는 주택 750채를 공항 옆에 있다는 단점에서 비롯된 저평가 부분을 모두 만회하고 여기에 25% 프리미엄을 얹혀 매입하겠다고 했다.

또한 인근 주택 3천750채에 대해서도 소유주들이 원하면 매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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