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 중국서도 飛翔

김태현 기자 2016. 10. 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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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 쑤닝, 슈퍼리그 2위에 올려

‘독수리’ 최용수(43·사진) 감독이 중국 대륙에서도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장쑤 쑤닝은 25일 현재 중국 슈퍼리그(1부 리그)에서 16승6무6패(승점 54)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있다. 두 경기가 남은 가운데 장쑤는 3위 상하이 선화(승점 47)에 승점 7점 차로 앞서 준우승을 확정지었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도 따냈다.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해 우승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도 있다.

장쑤는 모그룹의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을 들여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알렉스 테세이라와 조, 미드필더 하미레스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중국의 ‘축구 굴기’에 동참한 구단 수뇌부는 루마니아 출신 댄 페트레스쿠를 퇴진시키고 최 감독을 영입했다.

최 감독은 지난 7월부터 장쑤를 맡아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광저우 에버그란데), 스벤 예란 에릭손(상하이 상강), 펠릭스 마가트(산둥 루넝) 등 외국인 명장들과 경쟁하고 있다. 장쑤는 이번 시즌 28경기를 소화했는데 이 중 14경기를 최 감독 체제로 치렀다. 최 감독은 8승2무4패(승점 26)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최감독은 현역시절 스타플레이어였지만 명감독이 되긴 어렵다는 악평을 받았다. 급한 성격에 말주변이 부족하고 섬세하지 않은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편견을 깨고 지도자로서 우뚝섰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밀당(밀고 당기기)의 고수’라 부른다. 선수들을 윽박지르기보다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며 변화를 이뤄낸다. 개성 강한 스타 선수들을 끈끈한 조직력으로 묶어내는 게 특기다.

최 감독은 2006년 서울의 플레잉코치로 시작해 2011년 수석코치까지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조광래, 이장수, 세뇰 귀네슈, 넬로 빙가다 등 국내외 감독의 지도법을 벤치마킹했다. 2011년 4월 서울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012 K리그 우승, 2013 ACL 준우승, 2014 FA컵 준우승, 2015 FA컵 우승 등 매 시즌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 14엔일 K리그 역대 최단 기간인 193경기(100승 49무 44패) 만에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 감독이 중국 무대에 연착륙하는 비결은 ‘형님 리더십’이다. 큰형처럼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의 결속을 이끌어냈다. 외국인 특급 선수들은 나태해지지 않도록 채찍질을 했고, 근성이 부족한 중국 선수들은 칭찬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중국에서 한국인 지도자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게 그의 꿈이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그린타운은 14위(승점 30점),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창춘 야타이는 15위(승점 29점)를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슈퍼리그에선 하위 2개 팀(15·16위)이 2부 리그로 강등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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