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문체부 차관, 최순실에게 인사청탁"

입력 2016. 10. 25. 21:16 수정 2016. 10. 2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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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티브이조선 “김 차관, 최순실 수시로 만나” 보도
김 차관은 “만난 적도, 청탁한 적도 없다” 반박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TV조선> 25일 보도내용 캡처 화면. 사진 속 인물이 김 차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최순실씨에게 인사를 청탁하거나 보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차관은 대한민국 체육 행정의 최고 책임자인데, 문체부 요직의 인사를 공식라인에 있지 않은 개인에게 보고하거나 청탁을 했다면 충격적이다. 김 차관은 역대 최장수 차관으로 재임하고 있으며,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티브이조선은 25일 “김종 차관이 몰래 최씨를 수시로 만났다. 또 자신의 측근 이력서를 최씨에게 보냈다. 국정을 농단하고 최씨의 수족노릇을 한 정부 고위 관료의 행태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티브이조선은 김 차관이 자신의 측근의 이력서를 최순실씨에게 보내면, 최씨의 측근이 이메일을 최순실씨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력서나 청탁의 내용에 따라 최씨에게 보이지도 않은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티브이조선이 입수한 이메일을 보면, 지난 2014년 3월 14일 “김 차관님, 수고가 많습니다. 이력서 송부합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파일이 첨부돼 있다. 티브이조선은 김 차관이 운전기사 없이 늦은 밤 서울 강남의 빌딩 레스토랑에서 최씨를 직접 만났고, 현안과 인사문제를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9월 취임한 김 차관은 부임 초기 승마협회 임원 사퇴 압력 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을 받았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공주승마’ 비판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애초 청와대 이재만 비서관과 한양대 동문이라는 점이 발탁 배경의 하나로 꼽혔지만, 김 차관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최순실씨 쪽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역대 최장수 차관으로 추진력은 있지만 체육계 안팎에서 큰 호감을 얻지 못하면서 적도 많이 생겼다. 올해 3월 통합체육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김 차관은 문체부의 예산권을 활용해 체육계의 자율성을 무시한 채 조직과 역사의 차이가 큰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일대일 통합을 이뤄냈다. 문체부가 통합체육회 인사에도 개입하면서 엘리트 체육인들의 반발이 커지기도 했다.

줄곧 체육계 4대악 척결을 내세웠지만 정치적인 편의에 따라 체육인들을 비리 조직으로 몰고가는 등 무리한 압박을 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직위 위원장이 김진선, 조양호, 이희범으로 바뀌는 등 잦은 인사도 김 차관이 배후에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특히 K스포츠재단을 위해 오랜 기간 체육인재를 발굴하고, 언어와 행정 연수 등 체육인 역량향상과 교육에 집중해온 체육인재육성재단을 해체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이 국민체육진흥공산 산하의 부서로 편재되면서,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사업 대부분은 최순실씨가 기업 모금을 강제해 만든 K스포츠재단의 주요 사업으로 등장했다. 한 체육인은 “최순실씨의 체육계 장악은 김종 차관을 통해 이뤄졌다. 김종 차관이 체육계의 인사와 조직을 세팅하고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김종 차관은 이날 “최순실씨와는 만난 적이 없다. 인사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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