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은 강수진과 한국서 작업.. 특별한 일"
“수진은 내게 딸과 같다. 줄리엣 의상을 물려준 것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준다는 의미였다. 한국에 와서 수진과 그가 이끄는 발레단과 함께 작업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전설적인 무용수 마르시아 하이데(79·사진)가 국립발레단의 신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지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브라질 태생인 하이데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간판 무용수이자 예술감독을 지낸 인물로 현재 칠레 산티아고발레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하이데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 시절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을 각별히 아꼈던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2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강 단장과의 인연과 자신의 예술 세계에 대해 소개했다.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의 마리카 베소브라소바를 통해 수진을 만났고,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데려왔다. 첫눈에 ‘저 소녀는 모든 걸 가졌다’고 알아봤다. 하나씩 배워갈 때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무대와 관객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스타로, 드라마 발레의 가장 위대한 발레리나 중 하나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 시절인 1994년 ‘로미오와 줄리엣’ 내한공연 이후 이번에 두번째로 한국을 찾은 하이데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처음 함께 작업하게 된 국립발레단의 수준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말 놀랍고 멋진 발레단이다. 세계 여러 발레단과 작업하면서 때로는 같은 지시를 여러 차례 반복하기도 하는데,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은 재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이해력이 좋고 지적한 사항은 절대 잊지 않는다.”
국립발레단이 새로 올리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하이데가 처음 안무한 작품이다. 마리우스 프티파의 고전을 늘리고 선악 대립 구도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동화이긴 하지만 그 안에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고 본다”며 “내 작품에서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인물이 ‘카라보스’인 이유도 ‘악’과 대결할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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