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에서 첫 내한공연"

이재훈 2016. 10. 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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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마이클 틸슨 토머스 &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사진=크레디아)
【서울=뉴시스】마이클 틸슨 토머스((c)BayTaper)
【서울=뉴시스】마이클 틸슨 토머스 &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c)Bill-Swerbenski)

■'MTT'마이클 틸슨 토머스 지휘자 내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태평양을 가로질러 온 샌프란시스코의 기운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굉장히 창의적인 도시입니다. 모험심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제 관계는 그런 정신을 구현하고 있어요."

1911년 창단한 세계 정상급 악단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SFS)가 11월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MTT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마이클 틸슨 토머스(72)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11대 상임지휘자다. 피에르 몽퇴, 오자와 세이지,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와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잡았던 지휘봉을 50세의 나이에 물려 받았다. 올해는 토머스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첫 투어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토머스는 내한을 앞두고 뉴시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단원들의 뛰어난 연주 실력과 열정적인 기운에 끊임없이 감명 받았다"며 "제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함께하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0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가장 높은 상인 '국가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s)을 수훈하기도 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가졌던 애착과 존경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더 커졌다는 사실이 이 공연계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LA 필하모닉, 보스턴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들 중 한 번도 내한하지 않았던 악단이다.

금관악기부의 힘과 목관악기부의 투명함, 현악부의 유려함이 특징이다. 15번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실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한다.

대중과 호흡도 열심이다. 미디어를 활용한 음악 프로그램,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무대 연출 등이 특징이다. 내년 1월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는 세계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가 1999년 협연한 실황 음반을 내놓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데이비스홀은 이런 시도에 호응한 젊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토머스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평균 관객 나이가 57세에서 55세로 낮아졌다.

"제 목표는 클래식 음악이 나이, 국적, 음악을 공부했던 공부하지 않았던, 그 모든 것에 상관없이 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술을 통해 만드는 것은 감정적 연결고리입니다."

토머스는 오늘날의 관객에 대해 알아야 할 중요한 사항으로 "그들은 단지 공연 경험보다 무언가를 더 원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즉, 그저 공연장에 가는 것뿐 아니라, 맥락을 제공하기를 원한다는 분석이다.

"관객들에게 맥락을 제공하는 것이 음악인으로서의 일입니다. 음악감독으로서의 제 일이기도 하고요. 바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개인적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죠. 소셜 미디어나 팟캐스트를 통해 이런 맥락을 제공하는 것, 아이폰으로 음악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관객들이 들은 것과 직접 연결되게 도와줍니다."

음악은 모두를 위한 것이며 클래식 음악이 가진 힘과 감정은 인류 유산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목표는 모든 연령대의 새로운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음악의 강렬한 감정에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전매특허로 알려진 말러 1번 '거인'을 들려준다.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이 되기 이전인 1974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를 처음 지휘했던 곡 역시 말러 교향곡 9번이었다.

"말러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때가 제 열 살 때였습니다. 그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저만의 세계를 비로소 인식하게 됐어요. 말러를 지휘한다는 것은, 말러를 연주하거나 듣는 사람들과 완전히 함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우리가 말러와 함께한 42년간의 여정은 오케스트라와 제 관계를 더 깊이 만들어줬죠."

이와 함께 자신이 작곡한 '아그네그램', '쇼팽 스페셜리스트' 임동혁이 협연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주는 토머스는 아시아 10개 도시 투어의 출발을 서울에서 하게 됐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아시아에서 공연을 할 때마다 아시아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열의와 진심 어린 마음에 매번 감동을 받습니다. 음악 애호가로 이루어진 관객들 앞에서 작품을 연주한다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지요."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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