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불편하게 해서 미안해" "아빠 파업하느라 힘들지?"

2016. 10. 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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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게시판에 붙은 '훈훈한' 부녀 대자보

전북대 게시판에 붙은 '훈훈한' 부녀 대자보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취업 준비로 얼마나 고생이 많니. 공공기관 파업으로 불편을 줘 너무 미안하다.'

'아빠, 요즘 파업하느라 힘들지? 나는 아빠가 자랑스러워.'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철도, 가스, 건강보험, 국토정보공사 등 16개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파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전북대학교 교정에 25일 '부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훈훈한 대자보가 붙었다.

두 대자보는 취준생(취업준비생) 딸을 둔 공공기관 노동자의 입장에서 파업으로 불편을 줘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아빠의 마음'과 파업을 지지하는 '딸의 마음'이 담겨 있다.

아빠가 쓴 것으로 보이는 대자보는 '저는 철도 노동자이자 취업 준비 중인 딸을 둔 아버지입니다'로 시작된다.

대자보에는 성과연봉제가 언뜻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상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고, 쉬운 해고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로서 '양질의 일자리'를 없앤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이를 막고자 16개 공공기관이 파업하고 있다는 내용을 곁들여 '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줘 미안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아빠! 요즘 파업하느라 힘들지?'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딸의 대자보에는 주변 친구들이 공공기관 파업을 '철밥통 지키기다'라고 비판하고, 언론에서 불법파업이라 비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자보에는 2013년 철도 민영화 저지 파업 때 23일간 집에 오지 못하고 민영화를 막아냈던 내용과 함께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응원 메시지가 적혀 있다.

두 대자보 구석구석 빈 공간에는 다른 학생들이 적은 응원 문구도 적혔다.

전북대 관계자는 "누가 대자보를 붙였는지는 알 수 없다"며 "요즘 대자보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다시 붐을 일으키면서 누군가 교정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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