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대체인력 '정비 실수' 대형사고 날 뻔"
[경향신문] ㆍ철도노조 “바퀴 축에 윤활유 아닌 경유·등유 주입 추정” 주장
코레일 대체인력이 ITX-새마을 열차 바퀴 축에 윤활유가 아닌 엉뚱한 기름을 주입해 정비 사고가 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진행된 철도파업으로 군 출신 대체인력 기관사들이 투입되며 대응 미숙으로 잇따라 전동차 운행 지연사고를 일으킨 데 이어 안전과 직결된 정비 분야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도노조는 25일 “정비 능력이 없는 대체인력이 ITX-새마을 14편성 열차의 바퀴 축에 윤활유가 아니라 등유 혹은 경유로 추정되는 기름을 주유했다”고 밝혔다. 정비 사고를 일으킨 것은 코레일 내부 대체인력(본사 관리자)으로 확인됐다.
철도노조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문제가 된 열차 바퀴 주변에 누런 기름 자국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윤활유의 경우 점도가 높아 바퀴 밖으로 잘 새어나오지 않는데 등유 혹은 경유는 점도가 낮아 밖으로 새어나올 가능성이 있다. 철도노조는 “누런 기름 자국은 등유 혹은 경유가 밖으로 새어나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21일 정기검수를 마치고 22일 서울~부산 왕복 1회 운행 뒤 해당 차량의 정비 사고가 확인돼 코레일은 운행을 중단시켰다”며 “더 이상 운행이 불가능해 해당 부품을 모두 분해해 세척 및 교체하는 중정비를 진행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이 좋아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빨리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베어링이 고착되고 기어축이 마모·훼손돼 탈선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짚었다.
철도노조 서울차량지부는 사측에 공문을 보내 이번 정비 사고에 대한 정확한 진상 규명과 자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코레일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지난 21일 파업 장기화 대응책 중 하나로 정비 외주화를 제시했지만 안전 위협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김지환·이종섭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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