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2분 사과] 靑 비서진 '국감위증' or '국정배제' 2차 파문 불똥 튀나

입력 2016. 10. 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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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일부 인정한 가운데, 최 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 열람 의혹ㆍ최씨와 박 대통령과의 친분 등을 ‘터무니없는 사실로’ 규정했던 청와대 비서진의 입에도 눈이 쏠린다. 박 대통령이 이날 세간의 의혹 전부를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최 씨를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소개하며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받은 적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최근 마무리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연설문 의혹) 기사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답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위증(거짓증언)’을 한 셈이다. 또는 청와대 비서진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과정에서 최 씨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배제됐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 최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받은 적 있다”고도 했다. 문제는 앞서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청와대 비서진의 태도다. 이날 박 대통령의 해명이 의혹을 얼마나 해소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청와대 비서진의 국감 진술과는 확연히 배치된다. ‘위증’ 의혹이 나오는 지점이다.

지난 21일 열린 운영위 국감에서 이 실장은 연설문 수정 논란과 관련해 “시스템으로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의혹) 기사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실장은 또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를 묻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아는 사이인 것은 분명하지만, 절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날 표현대로라면 최 씨는 박 대통령이 연설문 작성까지 도움을 구하는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이다. 만약 이 실장이 의도된 위증을 한 것이 아니라면, 가장 가까이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진도 최 씨의 존재를 몰랐을 정도로 궁정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의 해명은 그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내놓은 입장과도 일맥상통해 정치권의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트로엘스 보링 덴마크 에프터스콜레연합회장을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설문이나 기자회견문을 준비할 때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듣고 하는데 그런 거까지 기자들에게 모두 공개하는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며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들의 이야기도 듣고, 문학인들 이야기도 듣고, 완전 일반인들, 상인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또 친구 이야기도 듣고한다”고 주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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