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백남기씨 장례식장 찾아 "협의 응하라" 촉구

정재민 기자,박동해 기자 입력 2016. 10. 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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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선 종로서장, 유족·시민 반발에 대치중
고(故) 백남기씨에 대한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집행 시한 마지막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백남기 투쟁본부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박동해 기자 = 경찰이 고(故) 백남기씨(69)에 대한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2차 강제집행에 나선 가운데 경찰은 "유족은 협의에 응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투쟁본부 측은 거세게 항의하고 있어 대치가 지속 중이다.

25일 오후 3시22분쯤 홍완선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유족 측 법률대리인단과 만난 뒤 "아직 협의가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유족 측이) 협의에 일체 나서지 않고 부검을 반대한다는 입장만 전해와 협의에 응해줄 것을 촉구하고 왔다"고 밝혔다.

홍 서장은 협의가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말에 "(유족 측의)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유족 측이) 영장집행에 협조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서장은 현재 백남기투쟁본부 측의 거센 반발로 장례식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백남기투쟁본부는 25일 오후 2시33분쯤 "종로경찰서장이 유족 측 법률대리인에게 부검영장 '협의'와 '집행'을 위해 오후 3시에 장례식장을 방문한다는 연락을 해왔다"며 "협의뿐 아니라 집행을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는 것으로 봤을 때 침탈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한 빠르게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집결해 주시기 바란다"고 국민에 호소했다.

이에 투쟁본부 측과 농성 중인 시민들은 현재 장례식장 입구를 차량으로 봉쇄하고 1층과 3층으로 나눠 '백남기농민·국가폭력·책임자처벌' '민주주의 회복' 등 구호가 적힌 옷을 입고 '우리가 백남기다' 등 피켓을 들고 대기 중이다.

이에 앞서 오후 2시30분쯤 서울 종로경찰서는 "고 백남기씨 부검영장 집행협의와 집행을 위해 25일 오후 3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백남기 투쟁본부 측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교통경력을 투입해 장례식장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 등 경찰은 서울대병원으로 경력 9개 중대를 비롯해 약 1000명을 투입해 영장집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유족과 백남기투쟁본부 측 관계자, 시민 등 300~500명이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주변에는 현재 9개 중대 800명의 병력이 투입된 상태다.

한편 이날은 지난 9월28일 서울중앙지법이 발부한 백씨 시신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이다. 지난 23일 한차례 부검영장 강제집행에 나섰다가 유족 측의 강한 반대로 철수했던 경찰은 영장기한이 다가오자 이날 다시 강제집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영장이 발부된 이후 총 6차례 유족 측에 부검을 위한 협조공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영장은 무효"라며 부검을 반대했다.

유가족과 투쟁본부는 백씨가 숨진 원인이 '외상성뇌출혈'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며 부검을 반대해왔다. 경찰과 검찰은 백씨가 '변사(變死)'한 데다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 부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이었다가 317일 만인 지난달 25일 숨졌다.

고(故) 백남기씨에 대한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집행 시한 마지막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백남기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과 부검영장 집행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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