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쇼팽 협연으로 美뉴욕 첫무대.."따뜻한 관객들에 감사"
"연주하고 싶은 작곡가 너무나 많아…내년 드뷔시, 모차르트, 베토벤 연주"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이 뉴욕의 가을을 쇼팽의 선율로 물들였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2015년 제17회 쇼팽 피아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은 24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공연장인 링컨센터 연주회를 통해 세계의 '문화 수도'인 뉴욕에 첫 인사를 했다.
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가 이끄는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미국 14개 도시를 돌며 순회 협연 중인 그는 "미국 관객들이 따뜻한 것 같고, 특히 많은 한인이 공연에 와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최종 결선 곡이자, 우승 후 갈라 콘서트에서 연주했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이날 무대에 올렸다.
콩쿠르 때보다 한결 안정된 모습이었고, 오케스트라와의 호흡도 편안히 맞았다. 화려한 기교를 뽐내며 3악장을 끝내자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객석의 박수가 그치지 않자 무대로 다시 나온 조성진은 쇼팽의 폴로네이즈 Op.53 '영웅'을 선사했다.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과 폴란드 출신 작곡가인 미치스와프 바인베르크의 교향곡 4번 A단조를 연주한 바르샤바필도 관객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조성진은 연주가 끝난 후 지휘자 카스프치크와 가진 일부 관객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공연에 와준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매년 미국에 올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또 "(쇼팽 외에도 곡을) 연주하고 싶은 작곡가가 너무나 많다"며 "내년에는 드뷔시, 모차르트, 베토벤의 작품을 연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쇼팽 작품에 대해서는 "제가 느끼는 대로 표현한다. 사실 작품마다 (표현 기법이) 모두 다르다"라면서 "협주곡은 더 로맨틱하면서 순수한 느낌이 들도록 하고, 발라드는 이보다는 좀 더 드라마틱하게 연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반 관객들의 귀에는 익숙하지 않은 현대 음악가 알반 베르크(1885∼1935)의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한 데 대해서는 "슈베르트 소나타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이탈리아에서의 리사이틀에 이어, 이번 미국에서의 첫 공연인 지난 19일 뉴저지 주 리사이틀에서도 알반 베르크의 소나타와 슈베르트 소나타 19번 C단조를 이어서 연주한 바 있다.
한 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슈베르트의 이 마지막 소나타가 미래를 가리키고 있다면, 그 미래는 알반 베르크"라며 "좋은 조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미국 투어의 3분의 1 정도를 마쳤다.
앞으로 매사추세츠 주 앰허스트 등 미 동부 5개 도시,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5개 도시 등 10개 도시에서의 연주가 남아 있다.
닷새 연속으로 연주하기도 하는 강행군에 이동 거리도 만만치 않다.
11월 7일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의 마지막 공연 때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버텨내야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내년 2월 뉴욕 카네기홀 리사이틀을 위해 다시 미국을 찾을 계획이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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