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추가 보상안에도 사용자들 '싸늘'..이유는?

2016. 10. 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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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삼성전자, 갤노트7 교환율 부진에 추가 대책
사용자들 “‘반값’ 공약은 꼼수” “조삼모사”

지난 11일 낮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직원들이 갤럭시노트7 홍보 펼침막을 철거하고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에 출시되는 갤럭시S8이나 노트8으로 갈아탈 수 있는 ‘추가 보상안’을 내놓으며 사태 진화에 나선 가운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조삼모사 정책”이라는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갤노트7의 부진한 교환률(10%)을 타개하기 위한 추가 보상안으로 ‘갤노트7과 갤노트8 연계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기존 ‘위로 보조금’ 10만원에서 더 나아가 갤럭시S7·갤럭시S7엣지로 교환한 이들이 24개월 할부를 설정하고 12개월을 쓰면,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갤S8·갤노트8을 구입할 때 잔여 할부금(12개월치)을 면제해 준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언론들이 삼성전자가 ‘반값 할인’ 정책을 내놓았다고 앞다퉈 보도하면서 갤S8·갤노트8을 ‘반값 할인’으로 연계하는 것처럼 와전된 것이다. 24개월 약정한 갤S7(출고가 88만원)을 1년 간 사용하다가 갤S8·갤노트8으로 바꾸려면 이미 한 번 교환 받았던 갤S7을 반납한 뒤 갤S8·갤노트8은 ‘반값’이 아닌 출고가 전부를 주고 사야 한다. 갤S7의 잔여 할부금 40여만원은 면제되지만, 이미 할부금으로 40여만원을 낸 셈이다.

이를 두고 갤노트7 사용자들은 “비싼 임대료를 내고 갤S8이 나올 때까지 임대폰 쓰라는 거냐”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휴대폰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갤S7 가격은 50여만원 수준이다. 이러다보니 갤노트7 환불을 해서 출고가 100여만원을 돌려받은 뒤 갤S7(50여만원)을 중고로 구매해서 사용하다가 내년에 신형 휴대폰으로 바꿀 때 이를 다시 파는 게 이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갤노트7 교환을 미루고 있는 김아무개(33)씨는 “삼성전자 AS에 대해 희망을 갖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렵게 꼬아놓은 말로 소비자들을 속이려고 하는 것 같아 황당하다. 12월까지 사용하고 환불하겠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삼성전자의 추가 보상안에 대한 기사에도 비판 댓글이 압도적인 추천을 받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믿고 기다린 보람이 전혀 없다” “10년간 삼성전자 제품만 썼는데, 이번에 아이폰7을 써 보려고 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반값’으로 신형 휴대폰을 쓸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지고 있다. 갤노트7을 교환해 피해를 입는 사용자들이 없도록 추가 보상안의 실상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동인천에서 소규모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했던 최아무개(35)씨는 “삼성전자가 한 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 이용자들의 분노가 멈추지 않는 것”이라며 “논란이 될 때도 보상안을 바로 발표하지 않고, 장고했는데 오히려 ‘악수’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그동안 겪은 불편함에 대한 삼성전자의 제대로 된 보상을 원했지만, 부족한 추가 보상안에 교환 거부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관련 기사 : 갤노트7 이용자들이 교환을 안 하는 진짜 이유 )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4일 고영일 변호사 등 갤노트7을 구매한 27명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1인당 50만원씩 총 2억635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

유덕관 기자 ydk@hani.co.kr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 게재된 갤럭시노트7 추가 보상안에 관련 게시물들. 인터넷 갈무리
네이버에 게재된 갤럭시노트7 추가 보상안 관련 기사의 댓글창.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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