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달 옥시 대표 "죽는 날까지 이 슬픔 잊지 않겠다"

나운채 입력 2016. 10. 25. 11: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해 사망 등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의 아타 샤프달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6.10.25. photo@newsis.com

옥시 한국법인 대표자 자격으로 피고인 신문에 출석
"피해자들 일상생활 돌아가게끔 최선 다 하겠다…최대 10억 보상"
신현우, 존리, 샤프달 전·현직 대표 처음 한 법정에 서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가 법정에 출석해 "죽는 날까지 이 슬픔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는 25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기소된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 등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21차 공판에서 샤프달 대표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진행했다.

옥시 한국법인 대표자 자격으로 출석한 샤프달 대표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다투지 않는다"면서 "다시 한 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어 "금전적 보상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깊은 슬픔과 고통을 대신할 순 없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다 수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 중 아이를 잃은 가족들에게는 10억원까지 보상을 하고, 평생 치료 방안을 제공해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피해자들이 고통을 잊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엄청난 재앙인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해 광범위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회, 정부와 논의 중에 있다"며 "이같이 슬픈 비극을 종결하기 위해 모든 가습기 제조사와 원료제공 업체들이 책임과 보상을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샤프달 대표에게 "법정에 있는 피해자들에게도 한 말씀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샤프달 대표는 피해자들을 한 번 바라본 뒤 "어떤 피해자분이 제게 '부모는 산에,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말씀하셨다"며 "제가 죽는 그 날 마지막 순간까지 이 슬픔을 절대 잊지 않겠다. 피해자분들이 가진 고통과 슬픔에 대해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샤프달 대표가 피고인 신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자 몇몇 피해자들은 "행사하러 온 거다"라며 항의해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이 법원으로 넘어온 후 신 전 대표와 존 리 전 대표 등 전·현직 대표 3명이 이날처럼 한 법정에 선 것은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흡입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낸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 등으로 신 전 대표 등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또 지난 24일에는 환경부가 인정한 추가 피해자 35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업체 관계자들을 추가기소하기도 했다.

na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