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급여삭감' 현대기아차, 중첩된 위기에 내년도 어둡다

입력 2016. 10. 25. 11: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브라질 신흥시장 침체 지속..유럽·일본 메이커 파상공세 중국선 로컬업체 상품경쟁력 확보..구조조정 성공한 미국 '빅3'도 기지개 해마다 반복되는 노조파업도 악재로 작용

러시아·브라질 신흥시장 침체 지속…유럽·일본 메이커 파상공세

중국선 로컬업체 상품경쟁력 확보…구조조정 성공한 미국 '빅3'도 기지개

해마다 반복되는 노조파업도 악재로 작용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현대차그룹 전체 임원의 10% 급여삭감을 불러온 위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중첩해서 작용한데서 비롯됐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 속에서 내수시장마저 위축된 데다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매년 반복되는 등 '내우외환'에 휩싸여 있다.

25일 현대·기아차 등에 따르면 위기는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유가 하락 등으로 브라질과 러시아의 통화 가치는 2011년과 비교해 현재 50∼55% 떨어졌다.

이는 자동차 시장의 축소로 이어졌다. 브라질·러시아 지역에 대한 현대·기아차 국내공장의 차량 수출 대수는 2011년 23만8천대에서 2015년 5만9천대로 75.2% 급감했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 로컬업체들이 상품경쟁력 확보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2014년까지 두 자릿수였던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8.1%까지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GM 등 '빅3'가 구조조정 성공에 힘입어 시장 우위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유럽과 일본 메이커들도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로서는 이들 메이커와 힘겨운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0% 감소했고, 기아차 판매량도 14.9% 떨어졌다.

해마다 반복되는 노조 파업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현대차 노조는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로 14만2천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돈으로 환산하면 3조원이 넘는 규모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은 수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매년 조금씩 빠지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6.6%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도 2011년 8.1%에서 올해 상반기 5.2%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를 포위한 구조적인 위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에서는 내년에 1.6ℓ 이하 차량에 대한 구매세 인하 혜택이 축소되면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IT 기업들의 시장 진입 등 영향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기아차에 큰 부담이다.

실제로 미래 자동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에서는 IT 기업인 구글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 또한,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도 자체 기술 개발 외에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미래 자동차 기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 증대나 공유 서비스 확대에 따른 차량 구매 패턴의 변화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위기는 구조적이고, 내년 이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외부 환경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임원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위기경영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 람보르기니·페라리 몰던 슈퍼카족 '금수저' 인줄 알았더니
☞ 혼수상태서 깨어난 청소년, 모르던 스페인어 '술술'
☞ 여성미군 성관계 시도한 前카투사, 2심도 무죄 선고
☞ 최순실 딸, 독일서 승마보다 비즈니스 주력 의혹
☞ '빙 돌아가는 거 아닌가요' 질문에 택시기사 승객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