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홍콩 내정 간섭 말라" 경고.."분열시도 성공 못할 것"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대만 정부가 최근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실행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이 홍콩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안펑산(安峰山) 대변인은 24일 대만의 홍콩 내정 간섭을 매우 우려한다며 "대만 당국이 홍콩의 일국양제 시행에 간섭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5일 보도했다.
안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만과 홍콩의 독립론자들의 국가 분열 시도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홍콩은 물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가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번 입장 표명은 대만 정부가 지난주 홍콩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의 취임 선서 파행을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콩의 친독립파인 영스피레이션(靑年新政) 소속 식스투스 바지오 렁(梁頌恒) 의원과 야우와이칭(游蕙禎·여) 의원은 지난 12일 입법회의원 선서식에서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라는 글이 쓰인 현수막을 어깨에 두른 채 "홍콩 민족의 이익 수호" 등 표현을 추가해 공식 의원선서로 인정받지 못했다.
추추이정(邱垂正) 대만 대륙위원회 부주임은 20일 대만 연합신문망(聯合新聞網)에 렁 의원과 야우 의원이 다수의 신임을 받아 당선됐다며 중국과 홍콩이 대중의 의견을 존중하고 일국양제를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홍콩 정부가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답하자 대만 대륙위원회는 홍콩 내정에 간섭할 의도가 없지만, 일국양제가 대만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에 일국양제 시행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렁 의원과 야우 의원은 22일 대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홍콩이 중국 본토와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해 대만 내 친독립파와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대만대 대학원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렁 의원 등과 함께 참석한 레이 웡(黃台仰·22) 홍콩 본토민주전선(本土民主前線) 공동설립자는 독립이 홍콩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중국 본토 내 분리의 씨앗이 뿌려지면 공산당 정권이 조기에 전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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