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소비량, 남녀차별 없어졌다" .. 여성 사회진출· 마케팅 등 영향

조인우 2016. 10. 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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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여성의 술 소비량이 남성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국립의약품 및 알코올연구 센터가 1980년 이후 발표된 국제 논문 68개를 토대로 1891년부터 2014년까지 남녀 400만 명의 알코올 섭취 변화 추이를 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91년에서 1919년 사이에 태어난 남성의 음주 비율이 여성이 비해 두 배 이상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1991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여성의 음주 비율은 남성과 동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디언은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를 한 원인으로 꼽았다. 사회에서 남자들과의 경쟁에 뛰어든 여자들은 퇴근 후 음주문화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1년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는 전문직·관리직에 종사하는 여성이 전체 여성 평균보다 훨씬 많은 양의 술을 마시고, 평일에 술을 마시는 일이 잦다고 분석했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저가·저도수 술의 등장도 원인으로 꼽힌다. 음주예방 단체인 알코올 컨선의 에밀리 로빈슨은 "1950년대부터 여자의 음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싸고 구하기 쉽다는 이유로 알코올은 매일 소비하는 식료품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협찬하는 베일리스 등 여성을 타깃으로 한 TV 등 미디어 광고의 영향도 있다.

가디언은 그러나 여자는 남자만큼 알콜을 잘 견디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여자는 남자보다 간의 크기가 작아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립의약품 및 알코올연구 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공공건강에 대한 노력의 초점이 여자들에게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알코올 중독 등이 남자만의 문제라고 역사적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여성도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와 이에 따른 문제를 막기 위한 노력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빈슨은 "현대 여성들에게 알코올이 기쁨의 순간보다는 습관이 돼 버렸다"며 "알코올 제품에 권장량 표기를 확실히 해야 하고 보건소의 알코올 섭취 권장량 캠페인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 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초 개정된 남녀 알코올 섭취 권장량은 일주일에 14유닛, 즉 큰 와인 잔으로 4.5잔 내외다. 그러나 샐리 데이비스 보건소장은 "알코올 섭취에 있어서 안전한 분량은 없다"고 경고했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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