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14개월만의 기자회견..주제는 '진정한 사과'

이현택 입력 2016. 10. 25. 06:33 수정 2016. 10. 2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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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는 길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중앙포토]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다시 한 번 사과 기자회견을 한다. 지난해 8월 같은 장소에서 형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연지 14개월만, 장소는 지난해 그 자리에서다. 지난해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었다.

롯데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24일 밤 중앙일보 EYE24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기자회견은 지난해 약속했던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다시 한 번 추진 계획을 밝히고, 그동안의 미비했던 점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롯데그룹 정책본부 관계자 역시 “특별히 새 메시지를 발표하기보다는 지난해 발표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추진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코스피 상장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순환 출자 해소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 출범 ▶기업문화 개선위원회 설치 등이 제시됐다. 이후 지배구조개선 TF가 발족하고 상장 추진 움직임이 있었지만, 검찰 수사로 경영 혁신은 올스톱됐었다.

누나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입점로비 의혹에서 시작한 검찰 수사는 그룹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로 번졌고, 신 회장 본인 역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간신히 ‘영어의 몸’ 신세를 피했다. 측근들 중에서도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가습기살균제 문제로 구속됐고, 이인원 전 정책본부장(부회장)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남은 ‘빅2’인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로 수사가 끝났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검찰 수사로 중단된 호텔롯데의 상장 이슈가 주된 포인트다. 상장을 통해 수조원 대의 자금을 모아 수십 개의 순환출자를 추가로 끊어내고, 일본인 주주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기업문화를 개선해,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자율경영을 확대하는 방향도 제시할 전망이다. 당초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각 CEO들이 독립경영을 하는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른바 ‘롯데그룹 혁신안’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당초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직후인 지난달 29일 ▶정책본부 축소 ▶윤리경영 강화 ▶사회공헌 강화 등 3가지 방향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마련한바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롯데정책본부의 인원을 전체(250명 선)의 10% 가량 줄이는 방안이 논의됐었다.

앞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원론적인 내용도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롯데는 면세점과 관광산업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여왔지만,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논란으로 유커(중국관광객) 유입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한 선언적인 다짐도 일부 언급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월드타워점 영업 종료 후 기존의 시장점유율(M/S)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본지 기자와 만난 한 롯데면세점 직원은 ”일년 내내 행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유커들의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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