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독일 호텔·주택 4채..매입자금 20억 어디서 났나

채윤경 2016. 10. 25. 02: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르 설립 직후인 작년 11월부터올 상반기 걸쳐 단기간에 사들여최씨, 국내 부동산 매각한 흔적 없어
최순실(개명 이름 ‘최서원’)씨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까지 독일에 호텔과 단독주택 등 부동산 네 채를 잇따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금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시기는 미르재단 설립(지난해 10월) 한 달 후다. 올해 1월 K스포츠재단 설립과도 겹친다. 이미 제기된 의혹대로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두 재단에 출연한 기금 774억원 중 일부가 최씨가 국내외에 세운 회사를 거쳐 흘러 들어간 게 사실이라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본지 확인 결과 최씨는 지난해 11월 독일의 ‘비덱 타우누스 호텔’(55만 유로 추정, 6억7000만원)을 맨 처음 매입했다. 그 후 6개월 뒤께부터 쇤네 아우스지히트가(街) 5번지 단독주택, 슈미텐시 그라벤 바이센베르크 주택 등을 잇따라 샀다. 어림잡아 20억여원어치다. 잇따른 부동산 매입의 핵심적 부분은 최씨가 매입 자금을 어디서 조달했느냐다. 최씨는 지난해 7월 정씨와 함께 독일에 ‘비덱’과 ‘더블루K’를 설립했고 해당 기업에 K스포츠재단의 돈이 유입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만약 최씨가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의 자금으로 독일에 호텔과 주택을 사들였다면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특히 네 채 중 한 곳인 그라벤 바이센베르크의 주택은 딸 정유라(20)씨 명의로 돼 있다. 별다른 수입이 없는, 이화여대 재학생인 정씨가 수억원대 부동산을 어떻게 매입했는지 의문이 생기는 배경이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정유라씨는 지난해 12월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의 자기 땅을 담보로 금융 대출을 받았다. 정씨는 최씨로부터 이 땅을 증여받았다고 한다. 해당 부지의 등기부등본에는 채권최고액이 28만9200유로(약 3억6000만원)로 돼 있다. 정씨는 지난 4월 대한항공 편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했고 최씨 모녀는 5월께부터 세 채의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정씨 명의의 주택은 대출받은 유로화를 포함한 돈으로 샀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집값은 4억7000여만원으로 추산(집값이 5억원일 경우 증여세 8000만원)된다. 만약 일부 또는 전부를 최씨가 대신 내줬을 경우 증여세를 내야 한다. 내지 않았다면 증여세 포탈이 된다.

최씨가 부동산 매입에 쓴 돈이 국내에서 독일로 송금된 돈일 경우 외국환거래법도 따져봐야 한다. 외국환거래법상 해외 유학생이나 해외 체재자에게 연간 10만 달러, 1억여원 이상을 송금할 경우에는 국세청에 통보해야 한다.
최씨는 자기 명의로만 국내에 부동산 등 300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 보유 부동산을 매각한 흔적은 없다. 최씨가 실제로 거주하며 1층에 ‘테스타로싸’ 카페를 운영했던 서울 강남구의 7층짜리 빌딩(200억원대 추정)의 소유권도 그대로다. 최씨가 전남편 정윤회씨와 매입한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의 땅 7만 평 역시 갖고 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대통령 연설문 등 최순실 PC에 44개 미리 받아"

개헌 제안 날 최순실 파일 파문···"사실 땐 국기문란"

"한국행 유커 20% 줄여라···" 중국 정부 지침 왜

한·미 참수 가능성에 공포···김정은 '3중 보디가드'

갤노트7 고객 붙잡기···삼성 "중고폰 반값 보상"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