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문화계 성추문 일파만파.."갑을 관계 탓"

김민경 입력 2016. 10. 24. 21:34 수정 2016. 10. 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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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문화계의 성추문 논란이 뜨거운데요, 발단은 한 시인의 제안이었습니다.

김현 시인이 '문단에 만연한 성폭력'을 고발하자는 글을 올렸고, 이후 SNS에 특정 주제를 알리는 표시(#)가 공유되면서 실명 폭로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예를들어 '#문단_내_성폭력', '#미술계_성폭력' 등 문화계 다양한 분야에서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성추문 사건이 개인 문제를 넘어, 해당 분야의 구조적 문제임을 고발하는 '운동' 성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성 작가 A씨는 출판사에서 일할 당시 언어적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합니다.

일부 유명 작가의 책 출판 등을 위해선 부당한 횡포에 항의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녹취> 현직 작가(음성변조) : "일상적으로 그렇게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서...그게 매일 매일 업무의 고됨이었어요."

실제로 문화계 구조상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녹취> 현직 작가(음성변조) : "갑을관계가 강력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이 작가의 심기를 거스를 때 회사의 큰 손해가 올 수 있고..."

특히 등단이나 전시를 하려면 유명 작가나 큐레이터 지원이 필수적인데, 성폭력 피해가 알려질 경우 기회 자체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문화계 성추문 논란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이른바 '갑'의 위치에 있는 '문화 권력자'에 의한 폭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문화계의 도제식 교육방식과 폐쇄성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 교수) : "그런 권력관계 내에서 성폭력이라든가 성추행이라든가 이런 극단적인 형태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일로 일부 예술인의 잘못된 성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김민경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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