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칼레 난민촌 철거 첫날 순조.."정글 떠나 행복" 희비

정은지 기자 2016. 10. 2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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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프랑스 정부가 24일(현지시간) 칼레에 소재한 난민촌 '정글' 철거 작업을 진행하면서 난민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AFP통신에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난민 수백명이 시설로 이동하는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난민을 태운 첫번째 버스는 오전 8시 45분 출발했다. 해당 버스에는 수단 출신 난민 50명이 탑승했으며 프랑스 중동부 부르고뉴 지역으로 향했다.

정글 캠프에 머무르는 난민들은 6000~8000명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분산 수용 절차는 커다란 창고에서 진행된다.

이들은 총 60대의 버스에 나눠타며 프랑스 전역 450여개의 난민 시설로 이동하게된다.

프랑스 당국자는 정글 철거작업 첫날인 이날 2000~2500명의 난민이 첫날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3일에 걸쳐 철거 및 난민 이주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단 출신의 25세 압바스는 이날 "정글을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프간 출신의 난민 와히드(23)는 "우리가 어디로 가게 될 지 아직 모르지만 동물 취급을 받았던 정글 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 대변인은 자발적으로 버스에 탑승하려는 이민자가 꾸준히 있다며 "이는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난민을 설득하고 그들을 지원 작업을 벌인 데 따른 것"이라면서도 이번 철거에 대해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난민 구호단체 관계자는 "주말께 영국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만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된다"며 잔류를 희망하는 난민들은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들이 칼레에 난민 캠프를 꾸린 이유는 이 도시가 영국과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어 영국행의 최종 관문 격이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이날 철거 작업 개시를 앞두고 1200명 규모의 경찰이 이 지역에 배치됐다. 난민과 인권운동가들이 철거 반대 운동을 벌일 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제 일부 난민들은 칼레에 머물면서 일자리를 찾기 쉬운 영국으로 향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프간 출신의 난민 카르하지는 "그들은 강제로 우리를 떠나보내려 하지만 우리는 영국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시리아 알레포 출신의 함무디(22)도 "나의 꿈이 산산조각 났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난민들이 더 나은 처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영국으로 가기를 바랐지만 모든것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정글 캠프에서 13개월 간 지낸 시리아인 '샘'은 당국의 폐쇄 고지를 들은 뒤 캠프로부터 12㎞ 떨어진 지점으로 도망을 쳤다고 한다. 샘은 자신 이외에도 그곳에 숨어 들어 온 수십명이 수십명 더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당국은 난민 수용소로의 이주를 동의하는 사람들에 프랑스 망명 신청 권한을 제공하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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