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1이닝 5볼넷 1실점' 장현식은 어떻게 무너졌나

입력 2016. 10. 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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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깜짝 카드는 실패했다. NC 장현식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LG의 플레이오프 3차전. NC 선발은 신예 장현식(22). 지난해까지 통산 4경기 4이닝을 던진 젊은 투수다. 준비된 깜짝 카드다. 

장현식은 올 시즌 9월 스튜어트의 어깨 부상으로 선발 5경기에 나와 승리는 없었으나 28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했다. 특히 지난 4일 넥센전에선 8⅔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 완봉승을 아쉽게 놓친 바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전 "1회 첫 타자 승부가 중요하다. 첫 타자를 어떻게 잘 상대하느갸 관건이다"며 "특히 잠실은 마산에 비해 2배로 관중이 많다. 주눅들지 않고 잘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게 무너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본다. 일단 자기 공을 잘 던지면 호투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1회에 잘 던지고 호흡을 가다듬으면 계속 가지 않을까 싶다”고 장현식의 반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1회 LG 톱타자 문선재 상대로 볼 3개를 연속 던졌다. 결국 5구째 볼넷. 직구만 5개 연거푸 던졌으나, 어깨 힘이 들어갔는지 대체로 공이 높았고 영점 조준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2번 이천웅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지자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잠시 다독이며 내려갔다. 동시에 3루 불펜에서는 최금강이 벌써 몸을 풀기 시작했다. 

장현식은 이천웅 상대로도 공 5개만에 볼넷을 허용했다. 2타자 연속 볼넷. 140km 중후반을 던지는 직구 스피드가 142~143km 밖에 나오지 않았다.

무사 1,2루에서 박용택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에서 145km 직구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 사이 주자가 리터치해 2,3루로 진루했다. 

4번 히메네스 상대로 직구 스피드가 146~147km를 찍었다. 7구째 147km 직구로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힘대 힘으로 이겼다.

다음 타자 오지환. 직구 구속이 148km까지 올라갔지만 공이 다시 높게 떴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다시 볼넷 허용. 2사 만루가 됐다. 3번째 볼넷으로 다시 제구가 흔들렸다. 결국 채은성 상대로 볼 4개를 연거푸 던지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NC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장현식을 계속 밀고 나갔다. 장현식은 손주인 상대로 슬라이더 2개를 연거푸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날 처음으로 슬라이더를 연속으로 던졌다. 145km 직구에 손주인이 배트를 휘둘렀으나, 우익수가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22살 장현식의 첫 포스트시즌 등판, 1회는 힘들게 끝났다. 4볼넷 1실점. 대량 실점을 막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볼넷 4개를 허용해 포스트시즌 1회 최다 볼넷(4개), 한 이닝 최다 볼넷(4개)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회부터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 벤치 믿음에 따르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 정상호 상대로 볼 4개를 연속 던졌다. 공이 모두 머리 높이로 날아왔다. NC 벤치는 더 이상 기회를 주지 못했다. 최금강으로 교체.

1이닝 5볼넷 1실점. 피안타는 하나도 없었으나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장현식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은 8타자만 상대하고 짧게 끝났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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