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사퇴한 이대 '최경희 3인방'도 특혜 논란

김준영 2016. 10. 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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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김경숙·박선기 교수 / 학생들 "비리 교수 처벌해야" / 이대교수협, 진상조사위 구성

“영문도 모르게 졸업요건이 시험에서 패션쇼로 바뀌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 일부 교수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바뀔 수 있는가?” “학생의 편에 서지는 못할망정 권력자에 붙어 비리에 동조하는 교수를 교육자라 할 수 있는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의 의류산업학과가 있는 생활과학관 건물 입구와 이인성 교수 연구실이 있는 3층에는 수십장의 대자보와 벽보가 나붙었다.

개교 130년 사상 처음으로 총장이 임기 중 사퇴하고 학생들이 86일간의 본관 점거 농성을 마친 이화여대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새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근혜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입학·학사 특혜의혹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최경희 전 총장과 이 교수 등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 교수는 지난여름 계절학기 의류산업학과 수업에서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인사로 지목된다. 정씨는 해당 수업 당시 중국에서 열린 4박5일 패션쇼에 불참했지만 학점을 인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교수가 정씨를 각별히 챙긴 정황이 드러났고 정씨 입학 뒤 이 교수가 정부의 연구과제를 대거 따낸 사실도 알려져 논란이 증폭됐다.

이 교수와 함께 최 전 총장의 ‘측근 3인방’으로 주목 받고 있는 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장(체육과학부)과 박선기 전 기획처장(대기과학공학과 교수)도 최씨 모녀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김 학장은 2013년 당시 체육특기생 종목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승마가 포함되도록 역할을 했고 정부의 연구과제를 여러 건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 전 처장은 정씨가 계절학기 중 중국을 방문할 당시 탔던 비행기에서 같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며 정씨를 직접 챙기는 등 특별대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측은 “박 전 처장은 정씨와 일면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패션쇼와 무관한 일정으로 중국 귀주성을 방문한 것”이라며 “귀주성 대한항공 직항이 주3일 1일1회만 운항하는 관계로 우연히 항공편이 겹쳤다”고 해명했다.

지난 21일 이사회가 최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때 본관 점거 농성을 푼 학생들은 ‘정유라 특혜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학교 측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최 전 총장과 대학 측은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고 밝혔지만 교수 5명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린 이대 교수협의회는 학내 제보 및 국회 국감자료 등을 토대로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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