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무승'.. 첼시만 만나면 약해지는 맨유

'2012년 이후 무승'.. 첼시만 만나면 약해지는 맨유

(베스트 일레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4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릿지서 벌어진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서 첼시에 0-4로 참패했다. 경기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은 치열한 한판을 예상했지만, 정작 뚜껑을 여니 내용은 싱거웠다. 그러나 맨유가 첼시를 만날 때마다 싱거워진 적은 사실 오래된 일이다. 2012년 이후 맨유는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험이 없다.

맨유가 첼시를 마지막으로 이겼던 경기는 2012-2013시즌 EPL 9라운드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는 다비드 루이스의 자책골과 로빈 판 페르시·치차리토의 연속 골에 힘입어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첼시를 3-2로 격파했다. 맨유는 며칠 뒤 리그컵서 첼시와 재회했는데 그땐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그 이후 맨유는 첼시전서 무승 늪에 빠졌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첼시에 새로 부임한 2012-2013시즌 잔여 기간에, 맨유는 첼시와 세 차례 더 격돌했다. 같은 시즌 FA컵 6라운드서 재경기 포함 두 경기를 치렀고, EPL 36라운드서도 또 마주했다. 맨유는 한 번의 무승부와 두 번의 패배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시즌 종료 후 맨유 상징과도 같았던 퍼거슨 감독이 클럽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 이후 첼시의 맨유 강점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지금은 맨유를 지휘하고 있는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이 다시금 첼시에 복귀했다. 맨유도 퍼거슨 감독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이스·루이스 판 할 감독이 차례로 기용됐다. 그러나 그중 누구도 첼시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진 못했다.

맨유는 모리뉴 감독이 2015년 12월 중순 첼시 사령탑직에서 내려오기까지 EPL에서만 첼시를 네 차례 상대했는데 2무 2패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이후 모리뉴 감독의 바통을 이어 받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스탬퍼드 브릿지의 지휘관 역을 맡았는데, 그 역시 맨유를 상대로 두 번의 무승부를 챙기며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선임됐고, 이 이탈리아 전술가도 마찬가지로 맨유를 상대로 지난밤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맨유는 2012-2013시즌 리그 컵을 시작으로 단 한 차례도 첼시를 이긴 적이 없게 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맨유와 첼시는 총 열한 번 격돌했는데, 맨유의 첼시전 성적은 11전 5무 6패, 물론 반대로 첼시의 맨유전 성적은 6승 5무다. 맨유로선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레코드다.

맨유-첼시의 다음 맞대결은 오는 2017년 4월에 EPL 무대서 예정돼 있다. 그때만큼은 모리뉴 감독이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 첼시를 상대로 기나긴 무승 터널을 탈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2012-2013시즌부터 맨유-첼시 상대 전적

2012-2013 EPL 9라운드 맨유 3-2 첼시 (맨유 승)
2012-2013 리그컵 4라운드 맨유 4-5 첼시 (첼시 승)
2012-2013 FA컵 6라운드 맨유 2-2 첼시 (무)
2012-2013 FA컵 6라운드 재경기 맨유 0-1 첼시 (첼시 승)
2012-2013 EPL 36라운드 맨유 0-1 첼시 (첼시 승)
2013-2014 EPL 2라운드 맨유 0-0 첼시 (무)
2013-2014 EPL 22라운드 맨유 1-3 첼시 (첼시 승)
2014-2015 EPL 9라운드 맨유 1-1 첼시 (무)
2014-2015 EPL 33라운드 맨유 0-1 첼시 (첼시 승)
2015-2016 EPL 19라운드 맨유 0-0 첼시 (무)
2015-2016 EPL 25라운드 맨유 1-1 첼시 (무)
2016-2017 EPL 9라운드 맨유 0-4 첼시 (첼시 승)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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