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역동성 상실.."창업 후퇴로 노동 시장 급변"

신기림 기자 2016. 10. 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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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기업 성격 변화·규제..다음 침체 대응력↓"
구글 로고 ©AFP= News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움직임은 더디고 생산성은 떨어지고 있다. 여전히 수 백만명이 노동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예전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가 역동성을 잃은 가장 큰 배경으로 '기록적 창업 정신의 후퇴'를 지목했다. 스타트업의 부진이 미국 경제성장에 짓누르고 있다고 WSJ는 2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지금의 미국을 만든 창업자들이 지난 수 십년 동안 위축되면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변화를 맞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980~1990년대 미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생 기업에 의존하며 함께 발전했다. 신생기업들은 고용 성장을 촉진하며 최근 혁신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지난달 미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창업자들의 비중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창업 1년 미만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 12%에서 2010년 이후 8%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장 최근 2014년 통계를 보면 스타트업 비중은 2010년 이후 역대 두번째로 낮아졌다. 스타트업의 고용 비중 역시 4%에서 2%로 줄었다. 비중은 2% 포인트 줄었지만 절대적 수치로 보면 수 십만개 기업과 일자리가 없어진 셈이다.

이를 놓고 WSJ는 '침체 이후 반등의 신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지난 1980년대 속도로 신생 기업이 생겼다면 연간 20만개 기업과 180만개 일자리가 새로 창출됐을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존 할티왕거 메릴랜드주립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의 스타트업에 대해 "과거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인구 구조 변화, 상이한 기업 성격, 규제 등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이 둔화했을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엄밀히 따지면 미국 경제는 조금씩이라도 성장했고 새로운 일자리가 매년 생겨났다. 문제는 확장의 속도가 최소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미약하다는 점이다. 2009년 중반 이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연율로 2.1% 증가했다. 오는 28일 나오는 3분기 GDP 성장률은 기껏해야 2.5% 수준으로 나올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회복기가 장기화하면서 다음 침체에 반등하는 기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최근 백악관이 내놓은 연례 경제 보고서 역시 1980년대 이후 둔화한 스타트업에 대해 주목했다. 보고서는 "적은 신생 기업들은 침체 이후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창업 기업이 적을 수록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스킬과 매칭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고 전체 생산성은 떨어진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최근 기술주의 스타트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있지만 실제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한계점도 안고 있다.

매사추세츠대의 스캇 스턴 교수는 "고품격의 신생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망가졌다"고 평가했다.

자본시장 정보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09~2010년 미국에서 창업 자금을 받은 기술 업체들은 1027개였다. 하지만 2015년말 기준 이러한 창업 기술업체들 가운데 9개만이 기업가치 10억달러에 도달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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