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공룡들의 엇갈린 베팅..AT&T 'TV' vs 버라이즌 '인터넷'

입력 2016. 10. 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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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는 타임워너 사고, 버라이즌은 포털 AOL 이어 야후 인수 무선시장 정체에 미래 투자..모바일·온라인 중시는 공통점

AT&T는 타임워너 사고, 버라이즌은 포털 AOL 이어 야후 인수

무선시장 정체에 미래 투자…모바일·온라인 중시는 공통점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의 양대 통신업체인 AT&T와 버라이즌이 무선시장의 포화 현상에 대응해 미래를 위해 엇갈린 베팅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T&T는 TV에 관심이 있다. 지난해 위성TV인 디렉TV를 490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22일에는 유료 채널 HBO 등 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타임워너를 총 854억 달러(약 97조 원)에 사기로 합의했다.

반면 버라이즌은 실리콘밸리에 기대를 걸었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인터넷 포털 AOL을 44억 달러에 샀으며 지난 7월에는 포털 사이트 야후를 4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AT&T의 최고경영자 랜덜 스티븐슨이 본사 내의 인턴들에게 월정액을 내고 TV를 보는지 묻자 1명만 '그렇다'고 답했으며 나머지는 부모의 로그인 자격을 이용해 인터넷을 통해 TV를 본다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젊은이들이 전통적인 TV를 다른 방식으로 본다고 느꼈다.

버라이즌은 비슷한 트렌드를 발견했지만 다른 결론을 냈다. 이 회사의 프랜 샤모 재무책임자는 지난해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케이블을 끊고 인터넷 콘텐츠나 모바일 콘텐츠로 이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AT&T와 버라이즌에는 매월 요금을 내는 무선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인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보유한 지금은 무선 사업만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단이 없다.

이와 동시에 이들보다 덩치가 작은 다른 2개 통신업체가 가입자를 빼앗아 가고 있다.

모팻네이선슨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모펫은 "이들 회사는 멈출 수 없는 하락보다 나은 무엇인가를 제공할 핵심 사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AT&T는 전통적인 TV의 미래가 모바일이라 보고 있다. 지난해 디렉TV 인수로 미국 최대의 유료 TV 서비스 제공업체가 됐으며 타임워너를 인수하면 HBO와 CNN, TNT를 비롯해 개발 중인 동영상 스트리밍에 도움이 될 워너브러더스의 TV와 영화 목록을 보유하게 된다.

AT&T의 CEO 스티븐슨은 타임워너 인수 합의를 발표할 때 "소비자가 크게 불편스러워하는 점은 콘텐츠를 사도 다른 기기나 다른 곳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조너선 채플린은 네트워크 인프라에 콘텐츠를 더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AT&T와 버라이즌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제공업체를 유통 네트워크와 묶는 전략은 컴캐스트가 NBC유니버설을 샀을 때부터 시도됐다.

AT&T는 위성과 모바일 가입자에게 타임워너의 영화와 인기 TV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버라이즌은 지난해 인수한 AOL을 발판으로 온라인 광고 사업을 키우려 한다. 버라이즌은 야후를 플랫폼의 하나로 활용해 온라인 광고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의 경쟁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콤플렉스 미디어, 어섬니스TV 같이 덜 알려졌지만 수천 명의 젊은층이 이용하는 미디어 회사들에 투자했다. 이 콘텐츠는 모바일 비디오 앱인 'go90'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AT&T와 버라이즌의 전략 모두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 AT&T의 디렉TV는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타임워너가 오랫동안 의존한 사업모델도 유료 이용자가 이탈하는 '코드커팅' 위기에 처해있다.

버라이즌 역시 야후를 살려내고 비디오 앱이 젊은이들에게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 회사는 더욱 거세진 압력에 놓였다.

버라이즌은 최근 2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으며 3분기에 3만6천명의 무선 가입자가 순감했다. AT&T는 이동통신 가입자 감소가 더욱 많았다.

버라이즌의 샤모는 전화와 인터넷, TV에 소비자들이 지불할 의사가 있는 금액은 거의 20년간 그대로였다면서 자사의 네트워크에서 수익성을 높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케이블회사들로부터의 새로운 경쟁과도 맞서야 한다. 컴캐스트와 차터 커뮤니케이션도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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