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27일째인 23일 코레일에 따르면 KTX는 이날 정상운행됐으나 수도권 전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화물열차는 일부 감축돼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의 94.1%를 기록했다. 휴일인 탓에 수도권 전철의 운행률은 99.2%, 새마을·무궁화호는 61.9%, 화물열차는 92.6%로 평일보다 높았다. 이날 파업 참가율은 39.9%였다.
파업 5주째로 접어들면서 열차 운행률은 KTX 100%, 수도권 전철 85%, 새마을호·무궁화호 60%, 화물열차 30% 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 후 코레일 전동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오후 5시30분쯤 경기도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대곡역에서 서울 오금역 방면으로 출발하려던 코레일 소속 전동차에서 연기가 나 승객 200여명이 승강장으로 대피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승객들은 10여분간 기다리다 후속 전동차로 옮겨 타는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측은 해당 전동차를 차량기지로 이동시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데 제동장치가 풀리지 않아 출발할 때 바퀴 쪽에서 연기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3시34분쯤엔 분당선 왕십리행 열차가 왕십리역과 서울숲역 중간 지상 구간에 멈춰섰다. 승객 약 150여명은 한 시간 이상 객실 안에 갇혀 있다가 오후 4시45분쯤 선로로 하차해 왕십리역으로 이동했다. 고장 열차는 오후 5시20분 왕십리역으로 옮겨졌지만 이 사고로 분당선은 1시간40분 이상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 열차는 파업으로 기관사가 부족해 군인이 투입돼 운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측은 “사고 원인은 동력장치 고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가 대체인력 투입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다는 설명이지만 파업 후 유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오전 8시4분쯤엔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코레일 소속 인천행 전동차가 출입문 표시등 고장으로 멈춰서면서 1시간30분가량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 달 29일에도 코레일 전동차가 분당선 선릉역 승강장에서 선정릉역 방면으로 출발하다가 멈춰 26분간 정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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