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안철수 "의원 선거 개편 없는 개헌, 양당 다선의원이 다 해먹자는 것

권지혜 최승욱 기자 2016. 10. 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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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前 국민의당 공동대표 단독 인터뷰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3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와의 연대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곽경근 선임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그대로 놔두고 개헌하자는 건 양당 다선(多選) 의원들이 다 해먹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최근 저서에 쓴 안 전 대표의 당 운영 전권 제안에 대해선 “책에는 딱 두 문장 정도 나오는데, 제가 정리해서 말하겠다”며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손 전 대표에게는 원론적인 얘기만 했나.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구체적으로 개헌이나 대선 얘기는 안 했다. 이 정도면 명확하게 정리될 것 같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에는 여전히 부정적인가.

“오히려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 개헌보다도 훨씬 더 먼저 해야 할 일, 더 쉬운 일부터 하자는 거다. 개헌론자의 지향점은 분권이다. 양당에 극도로 유리한 선거제도는 그대로 놔두고 개헌하자는 건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거다. 선거제도 합의에 성공해야 그 다음 단계인 개헌도 논의할 수 있다.”

-선거제도 개편은 매번 무산됐다.

“다음 총선이 3년 반이나 남았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다. 선거제도를 바꾸는 일이 개헌의 토대이고 분권 차원에서도 더 시급한데 왜 이런 얘기는 안 하는지 모르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국민성장론’은 어떻게 평가하나.

“500명이나 되는 교수들이 모였다는데 지금 나온 내용만으로는 잘 모르겠다. 저는 정책 네트워크 내일을 통해 4년간 한국 문제 해법을 찾아왔다. 대선을 위해 급조한 게 아니다.”

-공정성장론의 차별점은.

“제 성장론의 키워드는 ‘공정’과 ‘축적’이다. 실력 있는 사람과 부모 잘 만난 사람이 싸웠을 때 후자가 이기면 불공정한 사회다. 또 시행착오의 경험이 축적돼야 혁신이 가능하다. 20년간 고민했던 산물이고 경제성장 이전에 교육혁명을 통한 인재 양성, 과학기술 혁명을 통한 독창적 기술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다른 성장론과는 다르다.”

-교육부 해체를 제안했다.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해관계자가 모두 참여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 10년 계획을 만들고 교육지원처는 이를 집행하면 된다. 다음 대통령이 뽑히고 야당이 반대하면 국민에게 돌팔매 맞을 거다.”

-최순실씨 의혹은 어떻게 보나.

“국가기관을 개인 회사처럼, 공무원을 개인 직원처럼, 국가 재산을 자기 돈처럼 쓴 기가 막힌 일이다. ‘정치검찰’만 있다 보니 이런 일이 걸러지지 않는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에 검찰이 반대하고 있는데, 그럼 검찰만 살아남고 대한민국은 망하라는 거냐.”

-양당에 호감 가는 정치인이 있나.

“제가 당을 넘나들면서 얘기 나눈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기득권 양당 체제가 그들을 묶어놓고 있다. 이런 흙탕물에 새 물고기를 아무리 넣어봤자 살아남는 고기만 살아남는다. 흙탕물에서 잘 사는 물고기들은 바꿀 생각을 안 한다.”

-국정 역사 교과서 초고본이 아직도 공개되지 않았는데.

“역사 교과서는 집필 기간이 13개월, 현장 적용 기간은 1개월밖에 안 된다. 한 달이라도 빨리 공개해 오류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끝까지 숨기고 있다. 시간에 쫓겨서 적용할 수밖에 없도록 하겠다는 건데,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총선 6개월, 국민의당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당이 양보해 지난 30년간 가장 빨리 국회가 개원했고, 추경도 통과됐다. 공부하는 정당문화를 만든 것도 성과다. 하지만 미흡한 것도 사실이고, 반성하고 있다. 3당 체제 성과는 법안 통과 과정에서 나타날 것이다. 초심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지켜봐 달라.”

-25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 만나는데.

“저를 부르셨으니 어떤 말씀 주실지 잘 들어보겠다. 우리 현대사의 산증인이자 대원로로서 갖고 계신 생각이 있을 것이다.”

-정치인 중에 좋아하는 사람은 없나.

“작년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만났을 때 재미있는 얘기를 하더라. 처음 총리가 됐을 땐 (참모들이) 뭘 갖고 와도 이게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만둘 때가 되니 어떤 현안을 갖다줘도 바로 판단이 내려지더라는 거다. 그런데 인기가 바닥을 쳐서 그만뒀다고 한다. 정치인의 숙명인 것 같다.”

권지혜 최승욱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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