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순실 우병우'.. 대통령 나서 결자해지해야"

박세준 2016. 10. 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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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이어 친박도 목소리 / 정우택 "최씨 미로서 빠져나와야.. 잘못 오해 생기면 정권 전체 무리" / 김도읍 "최씨 고발하고 싶은 심정".. 대선까지 악재 작용할 우려 확산

집권여당 내부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을 비롯한 최순실씨의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종 의혹이 추가로 폭로되는 만큼 내년 대선 정국까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비박(비박근혜)계는 물론, 당내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까지 가세해 박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촉구하는 기류가 형성된 배경이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온 나라가 그들 때문에 시끄러운데 꿈쩍도 않고 있다”며 “대통령의 좌순실, 우병우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 것이냐”며 “이쯤 되면 대통령께서 푸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박계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최씨) 딸의 부정입학과 학점비리 의혹으로 이화여대는 개교 130년 만에 총장이 중도 사퇴했고, 학생들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난다”며 “대통령께서 독일로 출국한 최씨를 조속히 입국시켜 국민께 진실을 밝히도록 하시면 좋겠다”고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비선 실세 의혹 제기는 곧 정치 공세”라며 언급을 자제했던 친박계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친박계 중진 정우택 의원은 23일 통화에서 “최씨 의혹의 미로에서 빠져 나와 하루빨리 국정과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최씨를 비호하는 것으로 잘못 오해가 생기면 정권 전체에 무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씨 딸이 국제승마연맹에 아버지인 정윤회씨를 박 대통령 보좌관으로 소개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최씨가 이렇게 호가호위하고 다니니까 딸도 저러고 있고, 정말 최씨를 고발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당내에서 최씨와 관련한 의혹을 조속히 털고 가자는 여론이 불거진 것은 이 문제가 올해를 넘겨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을 향해 사태 해결을 요구할 정도로 상황이 절박해졌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이 최근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긴 했지만, 이미 최씨가 해외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정황 일부가 보도되는 등 추가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 상태다.

뒤늦은 검찰 수사만으로는 의혹을 완전히 잠재우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도 팽배하다. 야권은 이미 이번 의혹을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고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놨다. 수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야당이 계속 국정조사나 청문회 개최 등을 요구할 경우 여권의 입장에선 대선 정국 내내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얘기다.

친박계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의 뜻과 다르게 대통령 이름을 팔고 다녔다면, 빨리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며 “야당에서 의혹을 확대재생산하지 못하도록 검찰이 제발 제대로 된 수사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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