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칼레 난민촌 철거 앞두고 난민-경찰 충돌
英 NGO·의원 60명 佛 내무장관에게 서한 "철거 때 어린이 안전 신경 써야"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 칼레 난민촌 철거를 이틀 앞둔 22일(현지시간) 난민촌 주변에서 현지 경찰과 난민이 충돌했다고 현지 TV 프랑스앵포가 보도했다.
난민촌 철거에 반대하는 난민 50명가량은 경찰을 향해 유리병과 돌을 던졌으며 경찰은 연막탄을 쏘면서 이들을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24일부터 약 일주일간에 걸쳐 불도저 등을 동원해 칼레 난민촌을 철거하고 이곳에 머무는 난민 6천여 명을 전국 난민 시설에 분산 수용할 계획이다.
난민과 난민 지원 비정부기구가 철거 반대 운동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프랑스 정부는 경찰을 증파해 현재 1천200여 명이 칼레에서 철거 작업에 대비하고 있다.
또 칼레에서 가까운 벨기에도 난민들이 자국으로 넘어오지나 않을까 우려하며 자국과 프랑스 간 국경에 120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프랑스 정부는 난민들에게 수천 장의 철거 안내서를 배부하고 난민촌 폐쇄 및 재배치 계획을 설명했다.
영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 보는 프랑스 칼레에는 시리아 내전을 피하거나 중동,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난민이 몰려 살고 있다.
이들은 상·하수 시설, 화장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등 생활환경이 열악해 '정글'로 불리는 난민촌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쉽고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한 프랑스 난민지원 단체는 2천 명가량의 난민이 여전히 영국행을 희망하며 난민촌에서 떠나길 거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프랑스 정부는 난민촌에서 떠나기를 거부하는 난민이 있다면 공권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세이브 더 칠드런' 등 비정부기구와 영국 의원 60명은 난민촌 철거 시 어린이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프랑스 정부가 각별한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하는 서명이 담긴 서한을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에게 보냈다.
카즈뇌브 장관은 "난민촌이 철거된 뒤 난민 모두에게 온전한 쉼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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