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했다"..유명 배우들도 줄줄이 트럼프 성추행 고발

2016. 10. 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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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배우 "1만달러에 전용기 사용 제안"..아예크 "데이트 거절하자 보복"

포르노 배우 "1만달러에 전용기 사용 제안"…아예크 "데이트 거절하자 보복"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유명 성인물 배우와 멕시코 출신 배우까지 나섰다.

22일(현지시간) CBS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성인물 배우인 제시카 드레이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전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명 포르노 영화 업체에서 배우로 일하던 드레이크는 타호 호에서 열린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회사 부스로 와 처음 만났다며 "그가 시시덕거리다가 산책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전화번호를 달라고 요구했으며, 그날 밤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드레이크는 혼자 가기 불편해 다른 2명의 여성과 함께 트럼프의 방으로 갔고, 파자마 차림의 트럼프는 "우리 모두를 꽉 껴안고 허락도 없이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 자리에서 포르노그래피를 찍는 것은 어떠냐는 등 그들의 일에 대해 질문했고, 드레이크는 45분 만에 자리를 떴다. 하지만 방으로 돌아오자 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트럼프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고 자신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직접 전화를 해 저녁을 먹자고 말했고 파티에 초대했다"며 "다시 거절하자 트럼프가 '뭘 원하느냐? 얼마를 원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아서 일 때문에 LA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더니, 트럼프인지 다른 남자가 다시 전화해 1만 달러(약 1천100만 원)를 제안했다"며 "초대에 응하면 트럼프의 전용기를 사용하도록 해주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드레이크는 "이것은 누구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고, 대통령 후보라면 더욱 그렇다"며 "나는 물질적 보상을 바라지도 않았고 더 이상의 명성도 필요 없다. 누군가는 나를 거짓말쟁이나 기회주의자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변호사 글로리아 알레드는 증거로 당시 골프장에서 트럼프와 드레이크가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알레드는 드레이크 외에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여성 2명의 여성도 함께 대변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을 위해 찍은 사진 중 하나일 뿐"이라며 "완전히 거짓이고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는 그 여성을 알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며 "트럼프를 깎아내리려는 클린턴 측의 또 다른 시도"라고 주장했다.

앞서 멕시코 출신의 배우 살마 아예크도 지난 21일 LA의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에서 트럼프가 몇 년 전 지인을 통해 자신의 번호를 알아낸 뒤 데이트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예크는 당시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남자친구가 없었어도 그와 데이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중에 트럼프가 내 키가 너무 작아 데이트를 거절했다는 기사를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중에 트럼프가 전화를 걸어 '누가 이런 말을 했을까.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트럼프가 자신의 마음을 바꿀 계략으로 그 기사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 파일 등이 줄줄이 공개되자 최소 9명의 여성이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히고 나섰고, 지난 20일에도 유명 요가 강사가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88년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는 22일 유세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모든 여성이 선거 운동에 타격을 주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고, 클린턴 측이 배후 조종을 하고 있다며 모든 여성을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

트럼프는 앞서 자신의 성 추문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와 피플지를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나, 아직 실제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CBS는 전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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