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사들이는 중국..'해외투자액' 사상 최고

이효상 기자 2016. 10.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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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GE가전·인터밀란 등 매입…작년보다 53% 늘어난 1181억달러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GE 가전 부문이 지난 6월 중국의 가전업체 하이얼에 인수됐다.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하이얼은 GE 가전 인수에 55억8000만달러(약 6조4000억원)를 썼다.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쑤닝은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3대 명문 클럽 중 밀라노에 적을 두고 있는 인터밀란의 지분 70%를 2억7000만유로(3350억원)에 인수했다. 또 다른 중국 컨소시엄은 AC밀란을 7억4000만유로(9180억원)에 사들였다.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액이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면서 ‘세계를 사는 중국’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액은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외국인 기업의 투자액을 초과했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의 ‘최근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 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3% 늘어난 1181억달러(134조7500억원)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액은 859억달러(98조원)에 머물렀다. 내년에는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액이 연간 2000억달러(228조원)에 육박하는 등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의 세계 최고 기업을 겨냥한 인수·합병(M&A)은 점차 대형화·첨단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들이 진행한 주요 투자 10건의 평균 투자액은 21억6000만달러(2조5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중 M&A를 통한 투자는 총 543억달러로 중국 전체 해외투자액의 52.8%를 차지하고 있다. M&A 건수만 459건으로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조업 등 15개 분야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에서 올해는 북미와 유럽에 해외투자가 집중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에 진행된 중국 기업의 M&A 중 북미 기업을 상대로 한 것이 49.6%로 제일 많았고, 유럽이 18.4%로 그다음이었다. 제조업 위주의 중국 투자가 의료서비스, 문화 등 미래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4월 중국의 루예제약집단은 호주의 3대 민간의료기관 중 하나인 헬스케어를 6억8800만달러에 인수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전통 제조업은 물론 첨단과 서비스 분야에서 자본협력을 강화하여 중국은 물론 제3국 시장 진출 시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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