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윕vs리버스 스윕..동상이몽 잠실벌 맞불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16. 10. 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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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두 팀 모두 ‘스윕’을 꿈을 안고 24일 잠실구장에서 만난다. 하지만 양 팀이 생각하는 ‘스윕’의 의미는 다르다.

NC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맞이하면서 “2년 전 다음 기회가 온다면 꼭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꼭 한번 설욕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NC는 지난 21~22일 마산구장에서 2연승을 거뒀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탈락한 아픔을 되갚기까지 1승을 남겨두고 있다.

NC는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 전 여러 악재로 분위기가 뒤숭숭했지만 1차전에서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탔다. 2차전에서도 박석민의 홈런 한 방으로 승리를 거둔 NC는 기분 좋게 잠실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

1, 2차전에서는 외국인 원투펀치인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가 선봉장을 맡았다면 3차전에는 ‘젊은 피’의 패기로 맞선다.

NC는 3차전 선발 투수로 2013년 신인 장현식을 내세웠다. 스튜어트가 지난 9월 어깨 부상으로 잠깐 전력에서 빠진 사이 선발진에 합류한 장현식은 시즌 5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선발승은 없지만 5경기 중 4경기는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의 투구를 했다. 지난 9월21일에는 LG 상대로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구원 등판을 포함해 올 시즌 LG전 성적은 4경기 10.2이닝 3실점(2실책) 평균자책점 1.69이다.

다만 장현식이 선발 등판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란 점이 다소 불안하다. 김 감독은 “젊은 친구에게 짐 좀 내려놓고 편하게 던지라고 하면 좋은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장현식이 선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강한 불펜을 가진데다 타선으로 맞설 힘이 있다. 김 감독은 “3차전은 난타전이 될 것”이라며 “좀 더 점수가 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NC는 1차전에 뛸 수 없었던 테임즈가 합류하면서 완전한 타선을 갖췄다. NC의 중심 타자들은 대부분 잠실에서 잘 쳤다. 박석민이 타율3할2푼7리(52타수 17안타)로 강했고 나성범(3할1푼1리), 이호준(3할) 등이 모두 잠실에서 3할 타율을 자랑한다.

이에 맞서는 LG는 ‘리버스 스윕’의 기적을 바라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야구에서 극적인 역전이 나오듯이 2연패 뒤 3연승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반격을 예고했다.

양 감독의 말대로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을 거둔 사례는 없지 않았다. 최초의 플레이오프 ‘리버스 스윕’은 1996년 현대가 쌍방울에게 거둔 것이다. 이어 2009년에는 SK가 두산에게 2연패를 당한 뒤 남은 3경기에서 반격했다. 역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총 13차례 중 2차례로, 15.4%의 확률이다. 역대 준플레이오프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리버스 스윕’의 확률은 21.1%로 조금 오른다.

수치상 확률은 높지 않지만 LG가 반격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일단 무대가 홈인 잠실구장으로 옮겨졌다는 점은 LG로서는 큰 힘이 된다. 양 감독은 “마산에서 1승1패를 하면 NC의 3, 4차전 선발들이 잠실구장의 응원 힘에 눌리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다”고 말한 데에는 근거가 있었다.

LG는 홈에서 40승2무30패 승률 5할7푼1리로 강했다. 특히 관중석이 팬으로 가득 들어찬 경기에서는 6승1패로 더욱 강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 당시에도 LG 팬들이 잠실구장의 자리를 대부분 채워 응원의 열기에 NC 선수들까지 놀랄 정도였다. 1, 2차전에서도 홈 팀 못지 않게 많은 LG 팬들이 마산구장을 찾았다. 3차전에서도 LG 팬들이 잠실구장을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3차전에는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가 나온다는 것이 LG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LG는 1, 2차전에서 외국인 상대 투수들에게 꽁꽁 묶였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경험 면에서는 마운드에서 우위를 점한다.

3차전 선발 투수로는 류제국이 나선다. 류제국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11패를 올린 베테랑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올해 준플레이오프까지 6경기에서 29.1이닝을 던져 1승1패를 거뒀다.

류제국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IA전에서는 8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넥센에 2이닝 4안타 1볼넷 2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최소 이닝 투구로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4차전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아 체력을 비축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류제국의 올시즌 NC전 성적은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50이었다. 잠실구장에서는 올 시즌 8승6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냈다.

타선에서는 미디어데이 당시 NC 김태군이 ‘경계 대상 1로’로 지목한 김용의의 역할이 중요하다. LG 타자 중 김용의가 장현식에게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강했다.

LG가 3차전 승리를 잡는다면 1승 이상의 효과를 얻게 된다. NC는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학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빠져 있어 3선발 이후 4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LG가 총력을 다한다면 다시 ‘신바람’을 탈 수도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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