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상위권의 엇갈린 희비, 빅 클럽의 공격 전술도 발전해야 산다

유현태 기자 2016. 10. 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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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위에 오른 리버풀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토트넘과 아스널이 고전 끝에 나란히 비겼다. 리버풀은 웨스트 브롬위치를 이기고 2위로 도약했다.

23일(이하 한국 시간)과 24일에 걸쳐 열린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 뒤 2, 3, 4위를 달리던 아스널, 토트넘, 리버풀의 희비가 엇갈렸다. 공격 전술의 세밀성이 경기 0결과의 차이를 만들었다.

토트넘은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리그에서 2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아스널은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북런던 라이벌은 나란히 승점 1 추가에 만족했다.

토트넘은 체력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토트넘은 본머스의 강력한 전방 압박, 빠른 역습에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전에 촘촘한 본머스의 수비에 막혀 득점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 토트넘은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본머스 수비의 바깥만 맴돌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승을 하려면 오늘(23일) 같은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득점하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며 공격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아스널도 미들즈브러의 촘촘한 수비 간격에 막혀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개인기가 뛰어난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 시오 월콧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지만 미들즈브러의 조직적 수비에 막혔다. 아스널은 골이 터지지 않자 수비 라인을 끌어올렸고, 미들즈브러는 넓은 공간을 활용해 묵직한 역습을 펼쳤다. 체흐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미들즈브러가 이길 수도 있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공격 속도가 떨어져 조밀한 수비 조직을 뚫기 어려웠다. 공격 속도를 올리려면 공을 주는 선수보다 받는 선수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패스를 받기 위해 공간을 찾아 움직여야 밀집 수비에 균열이 생긴다. 그러나 토트넘과 아스널은 '팀'이 아니라 '개인'이 공격을 펼쳤다. 공을 일단 잡아 놓고 패스할 곳을 찾으면 이미 수비가 자리를 잡고 조직을 갖춘 뒤였다. 패스와 침투로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두 팀엔 뛰어난 개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지만 혼자서 '팀'을 상대할 순 없었다.

▲ 토트넘 손흥민

반면 리버풀은 유기적인 공격으로 웨스트 브롬위치를 2-1로 꺾고 승점 3을 더해 선두 다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웨스트 브롬위치 역시 경기 초반 수비와 미드필더가 좁게 섰다. 그러나 리버풀이 펼친 '공격의 질'이 달랐다. 리버풀은 전방 압박에 이은 역습이 장기지만 웨스트 브롬위치전에선 지공에서도 충분히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공간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패스를 서서 기다리기보다 움직이면서 공을 받았다. 동료의 움직임에 따라 위험 지역에서도 공간을 찾아 끊임없이 침투했다.

역습 때 리버풀의 공격은 더욱 유기적이었다. 패스를 받기 좋은 위치로 침투해 속도를 끌어올렸다. 좋은 위치로 동료가 움직이기 때문에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쿠티뉴가 패스를 흘리며 시작된 리버풀의 선제골은 아름다운 '팀 골'이었다. 옥에 티는 많은 찬스를 잡고도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리그에서 우승을 따내려면 중,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확실히 승점 3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중, 하위권 클럽들의 수비 전술도 조직적이라 골을 넣는 것이 쉽지 않다. 전방 압박을 펼치기도 하고 수비 라인을 내려 밀집 수비를 펼치기도 하지만, 개인 능력에 의존하지 않는 '팀 전술'이란 것은 공통점이다. 수비 전술이 발전한 만큼 당연히 공격 전술 역시 발전해야 한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즐비한 빅 클럽에도 예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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