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의 한숨]'5분만에 왔지만'..불법주차에 날아가는 '화재 골든타임'

강수윤 입력 2016. 10. 23.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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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진입 불능 전국 1500곳
주요 길목 주차 안하기 생활화해야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지난달 24일 서울 쌍문동 아파트에서 화재가 났을 때 소방차는 현장에 5분 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단지 내 주차된 차량 때문에 화재 장소로 진입하기 어려웠다. 시간이 지체됐고 결국 이 화재로 일가족 5명중 3명이 숨졌다.

#.지난달 19일 새벽 서울 강서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곳은 강서구 주택가에 위치한 다세대주택. 불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지 10분 만에 꺼졌지만 방 안에서 자고 있던 20대 대학생은 이미 숨진 뒤였다.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방차의 진입을 막은 것은 갓길주차였다. 통행할 수 있는 폭이 좁아져 불을 끄는 펌프차 진입이 지연됐다.

소방차 통행을 막는 주차 차량이 대규모 화재를 부르고 있다.

23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지역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전국에 1490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70~80%는 노후된 아파트로 지하주차장이 없거나 다세대주택 등이 몰려 있는 주택가로 파악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71곳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 302곳, 인천 187곳, 경기 109곳 순이었다.

또 교통량의 증가로 소방차의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이 올해 7월말 기준 5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소방차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은 2014년 61%, 지난해 61.9%에서 올해 58.5%로 하락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중 소방차 골든타임 달성율은 서울이 86.2%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82.7%, 대구가 80% 순이었다.

도착률이 낮은 지역은 경북(30.3%), 경기(37.6%), 강원(42.4%) 등이었다.

안전처 방호조사과 관계자는 "전국 각 소방서에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 캠페인을 1년에 분기마다 네 번 실시하고 있으며 26일 오후 2시에 올해 마지막 훈련이 실시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재 진압시 긴급할 때에는 차량 이동조치를 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골목길이나 커브길, 중요 길목에는 주차를 하지 않거나 똑바로 해야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다. 시민들의 소방관 길터주기에 참여하려는 의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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