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그르친 아우크스부르크의 괜한 조심성
(베스트 일레븐)
원정 경기임을 감안할지라도 너무나 조심스럽게 경기를 진행했던 아우크스부르크다. 조금 더 공격 일변도로 경기를 진행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막판 보여준 그들의 모습을 봤을 땐, 공격 축구도 충분히 가능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2일(한국 시각) 오후 10시 30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슈바르츠발트-슈타디온에서 킥오프된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 SC 프라이부르크전서 1-2로 패했다. 힘겨운 프라이부르크 원정에 나선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21분 막시밀리안 필립, 후반 33분 닐스 페테르센에게 연속 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39분 지동원의 어시스트를 받은 할릴 알튼톱이 한 골을 만회하긴 했으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는 끝내 실패한 아우크스부르크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상하리만치 라인을 뒤로 당겼다. 이번 시즌 빈약한 공격력에 시달린 까닭에 수비를 강화해 승리를 모색하겠다는 전술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그 세기가 과했다. 전반전 내내 공격 진영 대부분의 선수는 무의미한 패스를 돌릴 뿐이었고, 최전방의 지동원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빈번하게 맞았다.
프라이부르크가 결코 날카로웠다고 볼 수는 없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수비 일변도로 경기를 진행했기에 외려 덕을 봤을 뿐이다. 실제 선제골이 들어가기 전까지 프라이부르크 또한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무미건조한 경기를 지속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결국 후반 21분 필립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그제서야 아우크스부르크는 뒤늦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페테르센에게 한 골을 더 실점했고, 아우크스부르크의 조급함은 더욱 심화 돼 갔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전술을 뒤엎어 공격 축구를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우크스부르크의 후반 막판 공격력은 꽤나 괜찮았다. 지동원의 머리를 기점으로 진행된 선 굵은 축구는 알튼톱의 만회 골을 불러왔고, 이후에도 라인 전체를 급하게 올려 상대를 압박하니 프라이부르크 또한 일시적으로 수세에 몰렸다.
결국 1-2로 경기를 그르친 아우크스부르크다. 경기 막판 경기력은 좋았으나, 이를 뒤집을 만큼의 힘은 모잘랐다. 아쉬움이 그득할 수밖에 없는 경기다. 후반 40분경을 전후로 아우크스부르크가 선보였던 공격 축구는 프라이부르크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결코 뒤질 게 없었다. 이런 능력을 가진 클럽이 왜 그리도 뒤꽁무니를 쭉 빼고 그라운드에 나섰는지는 모를 일이다.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움직였다면 아마도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요컨대 아우크스부르크의 괜한 조심성이 오히려 경기를 흩트려 놓은 듯싶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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