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사고 열차 기관사는 '군 출신 대체인력'

김지환 기자 2016. 10. 2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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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으로 잇따른 사고

· 철도노조 “대체 인력 운전 미숙 가능성”

22일 오후 3시34분쯤 지하철 분당선 왕십리행 열차가 왕십리역 인근에서 멈춰 한 시간 넘게 승객들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열차는 철도파업으로 군 출신의 대체인력이 운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분당선 차량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서울숲~왕십리역 사이 전동열차 운행이 오후 5시20분쯤 재개됐다”고 22일 밝혔다. 분당선은 기관사가 차장 없이 혼자 운전을 담당하는 ‘1인 승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열차의 기관사는 군 출신의 대체인력이었다. 코레일은 이번 차량고장 원인을 동력장치 고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번 사고 원인은 대체인력 기관사의 운전 미숙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후 차량검수원이 도착해 열차를 정상 기동시켰고, 해당 열차가 자력으로 빠져 나왔다”며 “사측 설명대로 동력장치 문제였다면 열차가 자력으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열차의 구원을 받았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후 지하철 분당선 왕십리역 인근에서 고장으로 멈춰선 열차에서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피해 승객’ 제공

코레일은 지난달 27일 철도파업 시작 이후 필수유지 운행률보다 높은 운행률을 유지하기 위해 대체인력을 무리하게 투입하면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17일 출근시간대 지하철 1호선 인천행 서울 종로3가역에서 전동차가 멈춰서면서 운행이 1시간30분가량 지연된 것이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대체인력의 상황대처 미숙으로 출근 시 열차가 지연돼 죄송하다. 대체인력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간 교육을 받고 서둘러 현장에 투입되는 대체인력에 대한 안전교육 강화만으로 안전이 담보될 수 없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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