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이 없다..회고록 논란 고심하는 與

성기호 2016. 10. 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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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의 회고록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대야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당내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든지 일주일 가까이 되고 있지만 마땅한 증거나 증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지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당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송민순 회고록'을 계기로 당 전체가 야당의 대선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명확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고 문제제기 초기부터 요구했던 문 전 대표 스스로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

'UN 북한인권결의안 문재인 대북결재 요청사건 진상규명위원회' 간사인 박맹우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핵심은 문재인 전 대표가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을 북한에 물어본)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라며 "문 전 대표가 그런 사실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에 대해 '있다' 또는 '없다'고 하면 끝이다"라고 강조했다.

규명위는 열린 3차 회의 후 브리핑에서도 "자료 수집, 증언 채취 등에 대해 야당에 협조적인 자세를 요청한다"며 "정쟁이나 색깔론이 아니고 국가기강과 국가의 안보에 대한 문제다. 다시 한 번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 드린다"며 사실상 명확한 물증을 아직 찾지 못했음을 밝혔다.

송 전 장관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물증'도 어떤 종류의 증거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만약 송 전 장관이 회의록 등 별도로 보관하고 있었던 공식적인 기록이 있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결정적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회의 직후 송 전 장관이 작성한 메모 형식이라면 증거의 신빙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문 전 대표 측도 송 전 장관의 '증거'가 있다는 주장에 배석자의 자필 메모를 내세우며 자신의 주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직접 작성한 메모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힘을 잃은 상황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회고록 논란으로 문 전 대표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지지율만 깎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같은 기간 집권 후 최저치를 경신하며 레임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10월 3주차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29%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새누리당과 동률을 이뤘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p 오른 것이다. 새누리당도 지지율이 전주보다 1% 포인트 올랐지만 민주당의 상승세에 동률을 이뤘다. 현 정부가 출범 이후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같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이번 발표에서는 25%까지 하락했다. 이는 갤럽 조사로는 집권이후 최저치다. 이번 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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