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회고록' 공방..與 "文 무책임" vs 野 "이제 무딘칼"

조소영 기자,이정우 기자 입력 2016. 10. 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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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6/뉴스1 © News1 허예슬 인턴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이정우 기자 = 여야는 22일 이른바 '대북결재' 논란이 일고 있는 '송민순 회고록' 사태와 관련해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팽팽히 맞섰다.

새누리당은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자는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의 제안을 수용했다면서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으로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를 '회고록 사태'로 덮으려 한다면서 "(회고록 문제는) 이미 무딘 칼"이라고 맞받았다. 양비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말을 최대한 아꼈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전 실장이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를 향해 "지금이야말로 침묵이 금이 아니라 다이아몬드"라고 언급한 데 대해 "국기문란 사건을 두고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을 하는 한심한 생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문 전 대표와 지지세력들이 대한민국 정체성을 뒤흔든 사건에 대해 진실을 뒤로 하고 '기억(이) 안난다'느니 '침묵이 다이아몬드'니 한다고 해도 진실이 뒤바뀌지는 않는다"며 "침묵은 '긍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염 대변인은 "어제 문 전 대표는 '회고록은 지나갔나 보네'라며 회고록 태풍이 지나간 듯한 태도까지 보였다. 침묵하고 적반하장식 정치공세로 일관하며, 뭉개고 보자는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보는 모양"이라며 "회고록은 살아있는 활화산으로 문 전 대표를 휘감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같은 당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 또한 뉴스1과 통화에서 "대선주자가 우리 외교안보와 관련된 국가주권행위를 주적인 북한에 상의하고 물어봤다는 점이 밝혀진다면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며 "(문 전 대표가) 그렇게 중요한 위치에서 행위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니 실로 무책임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송민순 회고록'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는 여당의 시도가 실패해가고 있다는 건 회고록 논쟁 이후 드러난 대통령 지지율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갤럽의 전날(21일) 발표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25%'로 역대 최저치가 나왔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것으로 새누리당도 (회고록 논란을) 계속 잡고 있기에는 이미 '무딘 칼'이라고 생각하는 느낌"이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당은 언급을 아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인권문제는 인류보편적 가치로,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잘못된 일일 것"이라면서도 "실체적 진실이 중요하다"며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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