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같이 살아요!" 표나리 이전에 오로라가 있었으니..
[오마이뉴스 글:김윤정, 편집:곽우신]
▲ SBS <질투의 화신> 속 삼각관계, 아니 양다리 로맨스의 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와 이화신(조정석 분), 고정원(고경표 분). |
ⓒ SBS |
물론 양다리를 제안한 것은 두 남자가 먼저였고, 표나리의 제안 역시 폴리아모리(Polyamory, 다자간 연애)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둘 중 누구를 향한 마음이 더 큰지, 어서 깨닫고 싶은 그녀 나름의 계책. 세상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이던 두 남자 사이에서, 하루라도 빨리 이 골치 아픈 삼각관계를 끝내고픈 표나리의 바람이 담긴 묘수였다.
▲ MBC <오로라 공주>의 한 장면. |
ⓒ MBC |
오로라를 향한 절절한 사랑으로 대동단결한 두 남자는 설설희의 암 투병을 계기로 친형제 못잖은 우애를 쌓는다. 설설희의 병이 극적으로 완치된 뒤, 황마마가 둘 사이를 떠나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자, 설설희는 제안한다. "우리 그냥 셋이 같이 살면 안 돼요?" 황마마의 죽음으로 결국 셋의 동거는 무산되고 말았지만, 이들은 외국에서 함께 살 집까지 구했었다.
당시 '역대급 황당 대사'로 꼽혔던 <오로라 공주>의 "셋이 같이 살아요". 하지만 <질투의 화신>에서는 '신개념 양다리', '선진국형 전개', '삼각관계의 새역사'라며 극찬을 받고 있다. 물론 시작부터 '양다리 로맨스'를 표방했던 <질투의 화신>과, 갑작스러웠던 <오로라 공주>의 동거 제안은 이를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의 충격 정도나 정서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 한밤 중에 찾아온 금수정(박환희 분) 아나운서와 세 남녀. 표나리(공효진 분)의 질투는 누구를 향한 것이었을까? |
ⓒ SBS |
<질투의 화신> 속 동거는 비록 설정은 황당할지언정, 그들의 감정에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 장점만큼이나 단점이 명확한 두 남자. 현실 세계에서 이화신과 고정원에게 애정 공세를 받는다면, 두 남자를 저울질하지 않을 이가 누가 있을까?
흔히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질투의 화신>에서 부러워하는 감정, 즉 질투는 사랑을 깨닫는 수단이다. 3년 동안이나 표나리의 짝사랑을 받고도 시큰둥했던 이화신은 고정원과 가까워지는 표나리의 모습을 보며 질투의 감정을 느꼈고, 사랑을 깨달았다. 늘 쿨하던 고정원은 나리를 사랑하며 비로소 질투의 감정을 배웠고, 빨강(문가영 분)이 두 엄마의 사랑을 저울질하는 도구도 바로 그 '질투'였다.
▲ 홍혜원(서지혜 분)과 이화신(조정석 분)의 키스 장면까지 목격한 표나리(공효진 분). 표나리는 이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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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송된 <질투의 화신> 18회에서 나리의 질투심은 더 명확하게 드러났다. 늦은 시각, 술에 취해 정원의 집을 찾아온 금수정(박환희) 아나운서의 모습을 본 표나리. 하지만 어쩐지 쿨하기만 하다. 정작 표나리를 화나게 한 건, 금수정 아나운서를 '공주님 안기'로 안은 고정원이 아니라, 금 아나운서의 가방을 챙겨주는 화신의 모습이었다. 정작 이화신은 자신에게만 화를 내는 표나리에게 "내가 만만하냐"고 억울해만 했지만.
질투와 사랑의 연관관계. 이미 방향을 정한 나리의 마음. 어쩐지 이화신과 표나리만 모르고 있는 눈치다. 설상가상 홍혜원(서지혜 분)과 이화신의 키스 장면까지 목격한 표나리의 마음 한구석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곧 이 질투심의 근원이 사랑이라는 걸 깨달을 차례. 언제쯤 표나리와 이화신은, 이 사랑의 감정을 다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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