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의 계절②]만65세 이상 노인·6~12개월 영아 무료접종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독감의 계절이 돌아왔다. 독감은 콧물 등 전조증상이 있는 감기와 달리 갑작스럽게 몸에 열이 나고 아프기 때문에 미리 예방접종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
매년 유행하는 시기가 다른 이유는 기온에 많은 영향을 받는 특성 때문이다. 춥지 않은 겨울이라면 유행 시기가 늦어진다.
평균적으로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로 보고 그 이전에 예방접종을 마쳐야 자신과 가족들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혹여 예방접종 시기를 놓쳤더라도 가급적 백신을 맞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가족들 전파 위험 높아
올해 독감은 만 65세 이상 노인(195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과 생후 6~12개월 영아(2015년 10월 1일~2016년 6월 30일 출생)가 무료 예방접종 대상이다.
무료접종 대상자 외에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임신부, 생후 12~59개월 소아, 50~64세 장년층도 독감 고위험군으로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 범위에 포함하지 않은 건강한 성인이라도 가급적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가정에서 어린이와 노인과 함께 지낸다면 의도치 않게 가족에게 독감을 전파할 수 있어 사전적 예방 조치가 필수다.
면역력이 잘 형성된 건강한 성인은 독감에 걸려도 가벼운 감기 증상 정도로 지나칠 수 있지만 어린이와 노인은 사정이 다르다.
독감 백신을 접종 받은 건강한 성인은 70∼90% 예방 효과를 본다.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그보다 예방 효과가 떨어져도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과 입원·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백신을 맞은 노인이 병원에 입원할 확률 70%, 사망률을 85% 정도 줄어든다. 만성질환으로 요양시설에서 지내는 노인들도 입원과 폐렴 위험이 각각 50%, 60% 감소했다. 사망 위험도 75~8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개월 미만 젖먹이와 달걀 알레르기 환자는 부작용을 우려해 예방접종을 권하지 않는다.
정지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 투약 후 면역 효과를 생기려면 2주에서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독감 유행 시기를 봤을 때 가급적이면 11월까지 예방접종을 마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한 성인이라도 가족이 있다면 사전적 예방 차원에서 접종을 권한다"며 "독감이 감기와 달리 갑자기 열이 나고 몸이 쑤시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건소·가까운 의료기관 방문…3가백신 무료 접종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예방접종 기간은 만 65세 이상 노인 11월 15일, 생후 6~12개월 영아는 12월 31일까지다. 노인 무료접종 사업은 11월 15일 이후에도 보건소를 통해 백신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 진행한다.
다만 생후 6~12개월 영아는 지정 의료기관에서만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2016년 4월생은 6개월이 지난 10월, 5월생은 11월, 6월생은 12월부터 접종을 받으면 된다. 생후 첫 독감 예방접종을 맞는 영아는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받는다.
또 올해까지 2차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영아에 한해 2017년 1월까지 2차 접종비를 지원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무료 독감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2개와 B형 1개를 예방하는 3가 백신이다. 일각에선 3가 백신에다가 B형 바이러스 1개를 추가로 예방하는 4가 백신을 접종할지를 고민한다.
결론적으로 4가 백신은 3가보다 예방 범위가 넓어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지만 무료접종 대상자는 굳이 4가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개인의 경제적 사정을 따져 백신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정지예 교수는 "우수한 독감 백신이 계속 출시되고 있지만 비용 효율적인 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코에서 검체를 떼어내 5분 안에 독감 감염 여부를 가려낼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며 "의심 증상이 나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가족 간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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