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계속 도전' 이대호 향한 롯데의 정서

입력 2016. 10. 22. 05: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애틀 이대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빅보이’ 이대호(34)가 21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ML)에서 내 진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시애틀과의 1년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에이전트가 새로운 계약을 준비 중이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번 말하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이대호의 강단을 고려할 때, KBO 유턴은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물론 ML 팀과 계약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국내 무대에 복귀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황이다. 이대호는 무조건 ML만 바라보고 계약을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이대호가 계속 ML에 도전한다는 소식에 대해 친정팀 롯데의 정서는 어떨까. ‘이대호라면 이해가 가는 선택이다. 그래도 아쉽다’는 쪽에 가깝다.

현실적으로 롯데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참전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FA 시장에 특A급 선수들이 나오는 상황이라 부담스럽다. 원소속구단이 놓치지 않으려고 총력을 다할 터이기에 롯데에게 기회가 돌아올지조차 의문이다. 오히려 팀 자체 FA인 3루수 황재균과의 협상 전략부터 정해야 된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의 방향성을 바꿀 거의 유일한 변수가 이대호였다. 이대호가 롯데로 컴백한다면 전력과 흥행에서 반전을 일으킬 동력이 발생할 수 있었다.

실제 롯데 이윤원 단장은 얼마 전 “이대호가 KBO 다른 구단으로 가면 모양새가 안 좋다”는 말을 조심스레 꺼냈다. 이대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부산 정서와 얽힌 이대호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더욱 놓칠 수 없다는 의미로 읽혔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 단장은 “이대호가 KBO로 오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의 얘기”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대호가 탐나는 선수는 맞지만 의중을 모르는데 롯데가 먼저 나서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이대호가 ML 도전을 선언하면서 롯데의 구애도 훗날로 미뤄지게 됐다. 다만 롯데가 이대호를 향한 눈길까지 거두지는 않을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