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1월 귀국..나라 위해 어떤 역할 할지 생각하겠다"
"한국의 많은 사람, 유엔총장 경험 활용해주기 바란다는 것 알아"
로이터 인터뷰에서 밝혀…북한 제재 늦어지는 안보리에 불만도 표출
(유엔본부=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내년 1월 중순에 한국으로 귀국해 나라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뒤 내년 구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 돌아가서 친구 등과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 돌아가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 동안 일군 성과를 국민에게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 총장은 올해 말까지는 유엔 사무총장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반 총장의 인터뷰 내용은 지난 9월 유엔본부를 찾은 정세균 국회의장 일행과의 면담에서 밝힌 이야기와 같다.
당시 3당 원내대표까지 함께한 면담에서 반 총장은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귀국해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을 찾아뵙고 보고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민께 보고할 필요성을 거론하자 반 총장은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가 늦어지는 데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에 대응하는 데 안보리가 때로는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북한이 지난달 9일 5차 핵실험을 했는데도 아직 안보리가 새로운 제재에 합의하지 못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 총장은 또 "안보리에서 통일성을 갖지 못하는 것이 북한과 같은 회원국에 결의안을 지키지 않을 핑계를 준다"고도 말했다.
반 총장은 올해 12월 31일 10년 동안의 유엔 사무총장에서 물러난다.
그의 후임으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전 포르투갈 총리가 선정됐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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