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트럼프 추락'에 속앓이..'버리지도, 지지하기도'

입력 2016. 10. 22. 01:38 수정 2016. 10. 2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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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밸럿' 효과로 상·하원 선거 패배 걱정 바닥 표심 잡은 트럼프 탓에 꼼짝달싹 못 해

'다운밸럿' 효과로 상·하원 선거 패배 걱정

바닥 표심 잡은 트럼프 탓에 꼼짝달싹 못 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패색이 짙어진 도널드 트럼프 탓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18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목전에 두고 공화당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과 상황에 부닥쳤다고 미국의 정치·의회 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더 힐은 2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대선은 물론 연방 상·하원 선거마저 망칠 위기에 처했지만, 트럼프를 버리지도, 지지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1, 2차에 이어 대선의 마지막 분수령인 지난 19일 3차 TV토론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를 챙기자, 공화당도 이제 남은 기간 대이변이 없는 한 지금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이날 현재 클린턴은 48.5%의 지지율로 트럼프(42.2%)에 6.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클린턴은 텃밭을 석권한 것은 물론 조지아, 애리조나 등 상대적으로 공화당 성향의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도 트럼프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애틀랜타저널이 3차 토론 전후인 17~20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지아 주(州)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42%와 44%를 차지해, 오차범위(±4.3%포인트)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를 지지하는 '숨은표'에 주목했던 버지니아 대학 래리 사바토 교수도 클린턴이 당선에 필요한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270명)을 훨씬 웃도는 352명을 차지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대선 패배라는 '예고된 불행'을 앞두고 있지만 공화당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른바 '다운밸럿'(down-ballot) 효과로 6년째 장악해온 연방 상·하원을 민주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선거의 '기호 1번'(여당) 혹은 '기호 2번'(야당) 효과처럼, 미국에서는 대선과 같은 치러지는 연방의원 선거에서는 대선후보와 같은 정당의 상·하원 후보가 득표에 영향을 받는 '다운밸럿' 효과가 나타난다.

트럼프는 음담패설 비디오와 성추문 논란에 이어 3차 토론에서 '대선 불복' 발언까지 내놓아 민심에서 더욱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3차 토론 이후 실시한 조사를 보면, 미 유권자의 68%는 대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지낸 에릭 캔터는 '더힐' 인터뷰에서 "이제는 견제와 균형을 위해 의회 선거는 공화당에 표를 달라고 유권자를 설득해야 한다"며 "모든 자금력도 상·하원 선거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고심은 당내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이미 트럼프를 등지고 하원 다수당 지위 유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의 바닥 표심은 여전히 트럼프에게 더 많이 향하고 있다는 데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공화당 지지자를 상대로 '트럼프와 라이언 가운데 누가 당신의 견해를 더 잘 대변하느냐'고 묻자, 51%가 트럼프라고 응답했고, 라이언은 33%에 그쳤다.

트럼프도 지난 20일 오하이오 델라웨어 유세에서 "바닥 표심을 봐라.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오히려 고삐를 바짝 죄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스윙스테이트에서 재선에 나선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은 트럼프 탓에 중도층 구애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트럼프와 절연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그러나 줄곧 트럼프에 반대해온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은 "공화당의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며 '트럼프호(號)'에서 하선을 주장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신전(공화당)을 부수는 것"이라며 "그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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