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쇳덩어리 방탄복 1개뿐" 열악한 경찰 방탄복

신재웅 2016. 10. 2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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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 숨진 경찰관은 총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파출소에 구비된 방탄복은 보관창고에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무겁고 낡은 방탄복.

이것 말고도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장비들이 많아 일선 경찰관들의 기동성을 많이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경찰의 날을 맞아 신재웅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오패산터널 총격범 성병대는 방탄복을 입은 상태로 경찰에 체포됩니다.

그런데 총격범도 입고 있는 방탄복을 지구대나 파출소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36명이 근무하는 번동파출소에도 2002년 구입한 방탄복 1개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10킬로그램에 육박할 정도로 무겁고 낡았습니다.

방탄복을 입고 지하철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왔을 뿐인데 숨이 차오르고 평소보다 중심을 잡기 어렵습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기동성을 굉장히 많이 떨어뜨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사설업체의 경비요원들은 이미 경찰보다 훨씬 경량화된 첨단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방탄복을 빼고도 일선 지구대 경찰들이 평소 필수 착용하는 장비는 10가지 가까이 됩니다.

수갑에 권총, 교통 딱지를 끊을 수 있는 미니 프린터까지 조끼에 달린 9개의 주머니에는 각종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기본 장비만 전부 채워도 무게가 3킬로그램에 달합니다.

하지만 경찰청은 권총과 테이저건, 3단 봉과 최루액 분사기까지 4개 장비를 경찰관 한 명에게 모두 의무 착용시키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비를 다양화해 과잉진압 논란을 피하고 경찰관의 안전도 지킨다는 명목이지만 일선 경찰들은 기동성이 떨어지고 허리와 목에 무리가 간다고 합니다.

[장신중/경찰인권센터 소장]
"너무 크고 무겁습니다. 상황에 맞는 장비를 착용하고 갈 수 있도록 장비도 다양화하고 품질도 개선시켜서…"

해마다 현장에서 상해를 입는 경찰관만 5백여 명, 고 김창호 경감을 포함해 올해에만 모두 7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신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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