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홀 'NO 보기'..19세 '젊은 피' 서형석의 반란

최진석 입력 2016. 10. 21. 17:48 수정 2016. 10. 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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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대구경북오픈 2R..14언더파 단독 선두 차세대 주자들 떴다 서형석, 샷 난조에도 퍼팅 완벽..2년차 징크스 깨고 우승 도전 18세 막내 임성재 상위권 올라 허인회, 300야드 넘는 샷 '펑펑'..호쾌한 장타 대결도 관심집중

[ 최진석 기자 ]

‘젊은 피 반란’의 주역 서형석이 21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CC에서 열린 KPGA투어 DGB금융그룹대구경북오픈 2라운드 2번홀에서 세컨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21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CC(파72·715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DGB금융그룹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 서형석(19·신한금융그룹)이 7번홀(파3) 그린에서 퍼팅 자세를 취했다. 컵까지의 거리는 5m,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경사가 있었다. 서형석은 왼쪽 방향으로 퍼팅했고 공은 경사를 타고 오른쪽으로 내려가 컵에 빨려들어갔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서형석은 날았다. 전날 9언더파로 선두에 오른 서형석은 이날도 5개의 버디를 낚아 14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36홀 동안 보기 없이 버디 14개만 잡은 무결점 경기였다.

◆대회 휩쓴 ‘무서운 10대’

이날 서형석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보기 위기를 침착하게 이겨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서형석은 12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향했다. 두 번째 샷도 그린 오른쪽 러프로 갔다. 세 번째 샷은 홀컵을 5m 지나서야 멈췄다. 샷 난조 속 그린에 도착한 서형석은 침착하게 파퍼팅을 성공시켰다. 후반 5번홀(파4)에선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진 것. 하지만 서형석은 부드럽게 샌드웨지를 휘둘렀고, 공은 컵 5㎝ 옆에 멈춰섰다.

2010~2013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서형석은 2014년 KPGA투어 퀼리파잉테스트(QT)를 최연소로 통과했다. 투어 데뷔 첫해인 지난해 톱10에 세 번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올해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듯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시즌 종반에 맹타를 휘둘렀다.

서형석과 함께 ‘젊은 피의 반란’을 견인한 선수는 투어 막내 임성재(18)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 시드를 동시 획득한 임성재는 양국을 오가며 경기를 뛰고 있다. 전날 2언더파를 친 임성재는 이날 버디 9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신 프로(JTBC골프 해설위원)는 “정상급 기량을 갖춘 10대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한국 남자 골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화려한 장타 대결, 갤러리 환호

이날 허인회(29), 김태훈(31·신한금융그룹) 등 장타자의 호쾌한 샷 대결은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내는 볼거리였다. 허인회는 작정한 듯 강력한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308야드짜리 티샷을 날려 박수갈채를 받았다. 허인회의 이날 가장 긴 비거리는 318야드였다. 김태훈도 270~290야드를 오가는 드라이버샷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멋진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두 선수는 각각 ‘다이나믹 김태훈’ ‘강하다 허인회’라는 이름의 팬클럽도 있다. 팬클럽 회원들은 이날 두 선수와 함께 18홀을 돌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조로 편성된 투어 상금왕 최진호(32·현대제철)가 대상포진과 컨디션 악화로 기권했지만 대회 흥행에는 문제가 없었다.

허인회는 이에 보답하듯 13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컵을 맞춰 앨버트로스를 기록할 뻔했다. 여기서 이글을 잡은 허인회는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태훈도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해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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