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역 사고' 목격자 진술로 '27초 상황' 재구성 끝났다

2016. 10. 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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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남성 2명 여성 1명 조사 완료…기관사와 진술 비교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승강장 사망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사고 당시를 본 목격자 5명 중 3명을 조사하며 사고 정황을 구체화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김포공항역에서 김모(36) 씨 사망 사고를 목격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조사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여성 목격자는 김 씨와 함께 전동차 4호칸에 탑승해 사고가 나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나머지 남성 2명은 전동차가 운행하던 중 다른 승객의 시끄러운 대화 소리에 5호칸에서 4호칸으로 옮겨갔다가 사고를 목격했다고 한다.

[사진=헤럴드경제DB]

사고 당시 4호칸에는 김 씨를 포함해 모두 6명이 있었던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목격자는 전동차 안에서 목격했고,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출입문 닫힌 상태에서 “문 열어달라”는 피해자의 외침을 4∼5회 들었다. 끼어 있는 상태는 아니었고, 전동차 안 인터폰은 초인종 식으로 스피커폰으로 하는데 여기에 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남성 목격자에 대해 “5호칸에서 4호칸으로 넘어오는 순간 피해자가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낀 모습을 목격했다”고 했다.

기관사는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문을 열어주세요’라고 인터폰으로 했고, 열어달라고 열어준 것이며, 30초 가량 지나서 닫히니까 그 다음에 계기가 정상적으로 작동이 됐고 회로가 구동하면서 출발등 점등이 되자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고 차량을 출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절반 이상을 조사한 경찰은 이들의 공통 진술을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와 비교해 사고 전후 정황을 구체화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고덕차량기지를 방문해 사고 전동차를 조사했으나 차량 시스템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전동차 블랙박스(로그기록)와 기관사 업무내규, 사고 이후 기관사 윤모(47) 씨와 관제센터 사이의 녹취를 확보했다. 전동차에서 사망한 김 씨의 미세흔적도 발견했다.

지금까지 경찰은 목격자 3명과 기관사 윤 씨 이외에도 서울도시철도공사 스크린도어 운용부서 관계자 1명, 김포공항역 역무원 2명 등 모두 7명을 참고인 조사했다. 아직까지 입건자는 없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3명의 진술과 기관사의 진술에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여기에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를 통해 기관사나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적절한 대응을 했는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27초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이 목격 진술로 확인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후 관련 내용을 종합 분석해 기관사를 불러 조사하고 기관사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 수사할 방침이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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