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우유는 남는데 버터는 없다? 구조적 문제!

입력 2016. 10. 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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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지인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요즘 마트나 시장에 가보면 버터, 생크림 찾기가 어렵습니다. 우유는 남아돈다는 뉴스를 보내드린 적 있는데요. 우유로 만든 버터는 왜 이렇게 품귀 현상까지 빚는 걸까요. 최근 고지방 다이어트 등으로 버터류 인기가 올라가고, 수입에 비해 국산을 선호하는 이유 때문이기도 한데요. 생크림 버터 대란, 더 구조적인 문제가 깔려 있습니다. 전문가 연결해서 원인과 대안 들어보겠습니다. 지인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지인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하 지인배)>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지금 뉴스를 보니 빵집들도 국산 생크림, 버터 구하기 힘들어서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유가 남아돌아 걱정이라는 인터뷰를 저희도 보내드렸거든요. 왜 이렇게 생크림, 버터와 같은 가공품은 어려워진 건가요?

◆ 지인배> 사실 2014, 2015년에는 원유 공급과잉으로 문제가 심했는데요. 원유 공급과잉이 되면 과잉된 부분을 탈지분유로 만들어서 재고로 보관하다가 다시 활용하게 되는데요. 그 버터와 생크림의 경우 탈지분유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지방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탈지분유 만드는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최근에 생크림과 버터가 부족한 것은 올해 들어서 공급과잉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유 업체들이 더 이상 탈지분유로 해서 재고를 쌓아 둘 필요가 없게 된 거죠. 상대적으로 생크림과 버터를 덜 생산하게 되고 그게 결국 공급 부족과 최근 지방 다이어트로 인해 수요도 증가하며 시장에서 공급 부족 상태로 나타나는 겁니다.

◇ 김우성> 지금 한 마트의 자료를 보니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버터, 생크림 매출이 급증했다고 나오는데요. 요즘 식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버터나 생크림 많이 이용하시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생산량은 조절되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계속 공급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지인배> 지금 상황에서는 국내산 유가공품의 공급은 계속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낙농산업 자체가 유가공 산업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 아니라 쉽게 마실 수 있는 시유(흰 우유)에 시장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80% 시유 생산에 들어가고 나머지 20% 정도만 유가공품 생산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 원유 가격이 해외 낙농 선진국에 비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우유업체들은 유가공품 생산을 꺼리는 상황입니다.

◇ 김우성> 가격의 문제, 생산량 감소의 문제 등이 있는데요. 우유나 국내산 버터류 가격이 수입산 대비 높다는 것도 사실 많은 분들이 모르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낙농가가 어려워지고, FTA와 같은 영향을 고려하면 농가도 줄어들고 계속 생산 축소가 장기화되거나 공급 곤란 문제를 겪게 되지 않나, 이런 우려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지인배> 우선 지금 원유 가격이 높기에 소비도 줄어든 부분이 있고요. 그 부분을 유가공품에서 커버해줘야 하지만, 사실 이 부분 자체는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확 늘릴 수 없는 구조입니다. 앞으로 시유 소비가 계속 줄어드는 한 낙농의 구조적 문제는 계속 문제가 될 것입니다.

◇ 김우성> 구조적 어려움들이 있다는 것이 예측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우유뿐만 아니라 유가공품의 생산과 소비, 이런 것들 균형을 맞추려면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요?

◆ 지인배> 우선 시유의 경우 수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상할 수 있는 제품이기에 국내에서 공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렇기에 시유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높게 가져갈 수 있고요. 그런데 버터나 치즈의 경우 결국 수입이 쉽게 될 수 있으며, 수입 제품의 가격이 저렴해서 지금과 같은 가공품에 대한 가격이 높을 때는 경쟁력이 없는 거죠. 결국 시유는 지금처럼 높은 가격으로 가더라도 유가공품 만드는 원유에 대해서는 용도별 가격 차등제나 이러한 제도를 도입해서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 김우성> 지금 수입산과 경쟁에 있어서 불리한 점이 많은데요. 계속 수입산의 소비가 늘어나면 결국 국내 생산은 줄어들 우려가 있는데요. 말씀하신, 선진국에서도 하고 있다는. 용도별 가격 차등제, 어떤 내용입니까?

◆ 지인배> 시유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정상 가격으로 농가로부터 사는 거고요. 가공류, 버터나 치즈 만드는 원료에 대해서는 그것보다 낮은 가격에 구매를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농가 수익이 줄 수 있기에 그런 부분은 어쨌든 가격을 낮게 해서 구매하면 낮아지는 부분에 대해 정부도 일정 부분 보조를 해야 할 거고요. 예를 들면 가공원료류 지원사업과 같은 것을 하고 있지만 좀 더 확대해서 용도별 가격차등제로 인해 농가가 수익이 감소하는 부분을 조금 보조해 줄 필요가 있고요. 업체들도 어쨌든 국내산이라는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농가에게 적정 수준 해줄 수 있는 부분, 그리고 농가도 같은 낙농 산업의 일환이기에 농가도 약간 손해를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공류의 전체 양을 늘려서 가격이 줄어드는 부분을 조금 커버해서 농가 소득이 줄지 않는, 이런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종합해서 말씀드리면, 국내산 유가공 시장을 어떻게 확대할 건지 전략이 필요할 것 같고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우성> 세밀하고 용도별에 따른 다양한 차별화된 정책으로 로드맵을 그려야겠다는 취지가 보이는데요. 용도별 가격차등제, 사실 2000년, 2001년에도 제기되었고 오래된 이야기인데요. 대부분 제대로 관리하거나 협조되지 않으면, 서로 생산 농가, 정책 당국, 가공업체가 협조되지 않으면, 가격 부분이나 여러 가지 어렵다고 하거든요. 가장 중요한 어떤 원칙과 같은 것을 제안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지인배> 제도 도입하자고 얘기가 나온 것은 10년 이상 되었고요. 가장 어려운 부분이 산업 내에서 서로 간 같은 파이를 나눠 먹는 상황이기에 앞으로 시장을 전망했을 때 밝지 않거든요. 어두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낙농가와 우유업체가 어느 정도 합의를 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서 정부는 일정 부분 도와줘야 하고요.

◇ 김우성> 결과적으로 정부가 나서야 할 만큼 어려워지고 있는 시장에 대한 다각적 협조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 저희가 단순히 버터와 우유 먹는 문제로 봤지만 이런 어려움들이 있었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지인배>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지인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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