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손잡은 손학규에 與 비박계도 호평..정계 대개편?

2016. 10. 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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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제7공화국’을 언급한 데 대해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의 잇단 호평을 내놓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 손 전 대표와 합류하기 위한 탈당 움직임이 포착되는 것을 고려하면,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가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최측근인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21일 오후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가 내년 대선국면에 국한된 포석이 아니라 정치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큰 발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제7공화국론과 권력구조개편 논의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87년 헌법은 6공 성립 이후 여섯 번의 정권이 바뀌는 동안 소임을 충분히 완수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판단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독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김 의원은 그러면서 “87년 체제는 민주적 이념의 절차적 제도화라고 하는 역사적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이나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으로 대표되는 보스정치, 영남ㆍ호남의 지역패권주의, 친박ㆍ친노 등으로 불리는 계파패권정치로 물들었다”며 “이제는 당파성과 패거리 정치를 넘어 민주주의를 내용적으로 복원하고 충족해 가야 할 때”라고 했다.

새누리당 소장파의 ‘원조’로 평가받는 정병국 의원 역시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가 부재한 원인 중 하나는 시대에 맞지 않는 87년 체제, 대통령 중심제”라며 “새로운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손 전 고문께서 당적을 갖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특히 “(손 전 고문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이미 지난 14일 “이제 전혀 새로운 제7공화국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개헌이야말로 시대정신”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당시 “현재 일어나는 여러 사회적 갈등과 국가적 문제들이 ‘1%만 이겨도 모든 것을 가져가는 제왕적 대통령제’, ‘잘못된 87년 체제’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며 “집단적 리더십에 의해 나라가 운영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에 반응한 옛 손학규계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도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이찬열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손 전 대표의 도움과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았다. 당적을 떠나 손 전 대표의 새판짜기에서 제가 할 일을 찾아서 하겠다”며 동반 탈당을 선언했다. 현재 야권 내 손학규계는 최소 10여명, 최대 20여명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가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창당준비공동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주돠고 있는 ‘제3지대’ 창출 움직임에 손 전 고문의 힘이 보태지면 여권 내의 일부 개혁적 인사들도 경계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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