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직원들 '페미니스트' 반기문에 원더우먼 철회 청원

김윤정 기자 입력 2016. 10. 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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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가슴 백인여성 원더우먼 여권대표 부적절"
유엔이 여권신장 명에대사로 임명한 만화 캐릭터 '원더우먼' © News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유엔 직원 600여 명이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여권신장 명예대사 '원더우먼'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으로 제기된 청원서엔 만화 캐릭터 '원더우먼'에 대해 "불가능한 비율을 지닌 백인 여성의 큰 가슴,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복장, 타이트한 수영복에 미국 성조기를 모티브로 한 부츠"를 언급하며 "이는 성평등을 위한 여성대변인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청원서는 또 "명예대사 임명과 관련헤 전 세계로 퍼지는 유엔의 메시지는 실망스럽다"며 "유엔이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투쟁할 수 있는 현실 세계의 여성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은 원더우먼이 전세계 여성과 소녀들의 롤모델이며 존경해야 할 대상이라고 결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유엔은 '원더우먼'을 여권신장 명예대사로 임명하고 오는 21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임명식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엔 안팎의 여성 대사들은 유엔이 7명의 여성 사무총장 후보를 뽑지 않은 데 이어 여권신장 명예대사로 원더우먼을 선택한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리투아니아의 레이몬다 머모케이트 대사는 트위터에 "왜 현실 세계의 여성들은 선택될 수 없는가"라고 밝혔다. 앤 마리 게츠 전 유엔 수석 고문은 "혐오스러운 결정"이라며 "(원더우먼의 무기 가운데 하나인) 진실의 올가미(lasso of truth)는 유엔의 위선을 드러내는 데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반 총장이 유엔 직원의 청원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원더우먼을 둘러싼 우려를 반영해 현실 세계의 여성과 소녀를 데려올 것"이라며 명예대사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두자릭 대변인은 "우리는 매일 전 세계의 대단한 여성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이들은 여권 신장을 위한 유엔의 활동에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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